LG유플러스는 지난 3분기 마케팅 비용이 대폭 늘었다. 하지만 비용을 집행한 만큼 가입자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순증 가입자 수 20만2천명으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100.2% 급증한 수치다. 즉 새로 확보한 가입자 수가 1년 전과 비교해 두 배가 넘는다.
수익성이 높은 LTE 가입자 증가가 주를 이루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CDMA 가입자는 480만명이 줄었지만, LTE 가입자 비중을 늘리면서 전체 무선 가입자는 3분기말 기준 1천400만 고지를 처음으로 밟았다.
유선 사업은 무선사업보다 괄목할 성장을 이루고 있다. 연간 22.6%의 성장률을 기록한 IPTV는 인터넷전화 매출 감소에도 유선 사업의 TPS 매출을 두자릿수 성장으로 이끌었다.
LG유플러스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으로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유무선 사업의 안정적 성장으로 작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2141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 총 매출 11.8%, 영업 매출 5.2% 성장
LG유플러스의 지난 3분기 총 매출은 3조596억원이다. 지난해보다 11.8% 늘었다. 총 매출에서 단말기 매출을 제외한 영업 매출은 2조3천772억원이다. 영업 매출은 지난해보다 5.2% 늘었다.
총 매출과 영업 매출의 성장폭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지난 3분기 단말 매출액이 상당 수준을 차지했다는 뜻이다.
이 기간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보다 13.4% 증가한 5천520억원이 집행됐다. 마케팅 비용이 확 늘어난 이유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7의 리콜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반영돼 있다.
또 국내 통신업계는 지난 7월 갤럭시노트8과 V30 출시를 앞두고 재고 단말을 소화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 집행을 늘렸다. 실제 지난 7월 통신 3사의 경쟁적인 재고 단말 해소로 번호이동 건수가 연간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LG유플러스의 경우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만큼 단말 매출이 늘고, 이를 통한 가입자 확보가 두드러졌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실제 2분기와 비교하면 영업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마케팅 비용을 늘린 만큼 서비스 매출을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20만2천명의 무선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순증 숫자는 100.2%,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9.8%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의 증가는 총 판매 증가 영향”이라며 “앞으로도 단말 구매 지원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비용 집행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지속된 양적 성장, 질적 성장으로 이어질까
LTE 시대에 들어선 이후 LG유플러스의 실적 성장은 기존 CDMA 가입자를 LTE 가입자로 전환시키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 2분기 LTE 가입자 비중이 90%대를 돌파하면서 최근 타사 대비 높은 성장을 기록해왔다.
이동통신 서비스의 수익성이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LTE 가입자는 CDMA 가입자를 훨씬 뛰어넘는 수익을 보장한다.
LG유플러스의 무선 가입자 가운데 LTE 가입자 비중 91%는 타사를 월등히 앞서는 수치다. 3G 서비스가 없는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LTE 가입자 가입자가 늘어나는 속도는 확실히 빠르다. 덕분에 무선 사업이 고공성장을 해왔다.
LTE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지난 분기 무선 서비스 수익은 1조4천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 늘었다.
문제는 국내 이통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점이다. 현재 시장 구조에서 이통 3사가 가입자를 늘리는 방법은 타사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자사 가입자를 방어하고 세컨드 디바이스 가입자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
LG유플러스는 무선 사업의 양적 성장을 위해 LTE 가입자 비중을 91%에서 100%에 가까운 숫자로 늘리거나 마케팅 비용을 더 쏟아부으며 타사 가입자를 유치해 가입자 순증을 이어가야 한다.
다만 두 방법 모두 한계가 분명하다. 오히려 올해 들어 1.8% 대를 유지하고 있는 해지율을 더욱 낮추고 장기 가입자의 데이터 이용에 따른 수익과 부가 서비스를 통한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 유리하다. 질적 성장으로 전환할 시점이란 뜻이다.
우선 LG유플러스의 경우 가입자 1인당 월간 데이터 이용량이 경쟁사보다 높은 편이다. 지난 2분기 기준 7.4GB는 국내 평균을 웃도는 수치다. 이 수치는 3분기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 이용량이 늘어날수록 네트워크의 트래픽 부담은 커지지만 실적 성장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유선 사업도 무선 사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TPS의 실적을 이끌고 있는 IPTV 서비스는 LTE와 사업 환경이나 구조가 닮아있다.
지난 분기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셋톱박스 기준으로 연간 대비 16.6%, 전분기 대비 3.6% 증가한 342만9천명이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CDMA나 3G 가입자가 LTE로 넘어오는 것처럼 케이블TV 가입자 이탈로 인한 IPTV 가입자 순증은 지속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이는 경쟁 통신사가 모두 같은 현상이다. 때문에 IPTV 가입자도 기존 가입자의 초고화질 셋톱박스 전환이나 VoD 판매를 통한 수익 성장 구조의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신성장동력으로 꼽고 있는 사물인터넷(IoT)은 아직 수익성을 갖추기는 이르다. 하지만 네트워크 인프라를 통한 새로운 수익 사업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은 통신 서비스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질적 성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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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LG유플러스는 NB-IoT 전국망 구축 등에 힘을 쏟으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설비투자 비용을 12.6% 늘린 3천147억원을 집행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부사장은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AI 등 신사업 분야 역량 강화, 핵심사업 경쟁력 제고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