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중국 화웨이에게 2위를 빼앗겼던 애플은 다시 '넘버2' 타이틀을 탈환했다.
3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3분기 8천250만대를 판매, 20.6%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0%)보다 점유율이 0.6%P 올랐다.
이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과 중저가 J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 휴대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9% 성장한 데 따른 결과다. 다만 중저가 모델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액은 다소 감소했다.
애플은 이 기간 4천670만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4천550만대)보다 출하량 대수는 늘어났지만, 점유을은 11.7%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2%) 소폭 줄어들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존 아이폰 시리즈와 아이폰8 신제품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 아이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7월 두 달 연속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애플을 앞질렀던 중국 화웨이는 9.8%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출하량은 3천910만대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점유율이 1%P 증가했다. 유럽과 신흥시장에서 강세를 보였지만 중국 시장에서 오포에게 1위를 내주었다.
화웨이에 이어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이 각각 4·5·6위를 차지했다. 3사의 출하량과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증가했다. 점유율은 각각 8.4%(3천350만대), 7.1%(2천860만대), 7%(2천800만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7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국내와 북미 지역에서 선전하면서 3분기 전년 동기(1천350만대) 대비 오른 1천390만대를 출하했다. 다만 점유율은 같은 기간 0.1%P 감소했다. 회사는 중가 시리즈인 Q6와 K 시리즈를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다.
이어 레노보(모토롤라 포함)와 ZTE(누비아 포함), 알카텔이 각각 8·9·10위를 기록했다. 이들 제조사는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출하량과 점유율이 감소했다. 10위권에 포함된 휴대폰 제조사 10곳은 전체 시장에서 7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4억5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8천만대)보다 약 5.3% 성장했다. 특히 300달러~399달러의 중가 휴대폰의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이 시장에서 애플, 화웨이, 오포, 비보 등이 성장세를 보였고, 중국에서 중가 제품 시장 성장세가 가속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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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위 4개 업체가 성장세를 보인 것도 이 같은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의 총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P 가량 증가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고 프리미엄 요소가 중가 시리즈에도 적용되면서 선두인 삼성과 애플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애플이 1159달러의 아이폰X을 출시하면서 초고가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지만 중국 업체들은 고성능 제품 역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승부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업체들은 고스펙으로 무장한 프리미엄 제품을 큰 가격 상승없이 출시하며 고가 시장에서의 입지와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