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이 비워 있어도 자동 주차가 가능한 현대자동차의 원격 자동주차 기술이 내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현 시점에서 내년 라스베이거스 CES 2018에서 자세한 제원이 공개되는 SUV형 수소전기차에 이 원격 자동주차 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디넷코리아가 입수한 현대차 수소전기차 스마트키를 살펴보면, 총 7개의 버튼 중 차량의 원격 자동 주차와 출차를 돕는 버튼이 내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스마트키는 특별한 변화가 없는 한 실제 양산형 모델에 그대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원격 자동 주차 기능 버튼은 운전자가 차량 바깥에 나올 때 사용이 가능하다. 이전까지 운전자는 운전석에서 차량 내부의 주차 공간 탐색 버튼을 누른 후, 주차 공간 탐색이 끝나면 변속기 기어를 ‘N(중립)’에 설정해야 했다.
현대차는 1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R&D 모터쇼'에 원격 자동 주차가 가능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전시했다. 내년 출시되는 수소전기차의 원격 자동 주차 기술을 미리 보여주는 성격이다. 현대차에서는 해당 시스템의 이름을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시스템'이라 부른다.
업계에서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개선형 버전에 원격 자동 주차 기술이 탑재될 것으로 관측했지만, 현대차는 이 차 대신 수소전기차에 우선 탑재시키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초 상용화 예정인 원격 자동 주차 기술은 직각 좌우 자동 주차, 평행 좌우 자동 주차 등 총 4가지 모드가 탑재될 것"이라며 "차량 주변 12개의 초음파센서를 활용해 자동 주차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럼 출차는 어떻게 이뤄질까. 이 관계자는 "스마트키로 출차 버튼을 누르면 차량 스스로 주차 공간을 빠져나온다"며 "차량 뒷문이 주차선 앞쪽 부근에 다다를 경우, 자동 출차 기능이 해제되고 운전자 수동 주행 모드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원격 자동 주차 기능은 테슬라와 BMW 등에서도 앞서 선보인 기술이다.
테슬라는 '키 포브'라는 스마트키와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을 주차공간이나 차고에서 빼낼 수 있는 '서몬(호출)' 기술을 구현했다. 테슬라는 이미 운전자가 위치한 곳까지 차량을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원거리 호출 기술도 선보였지만, 이 기술이 양산차량에 활성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BMW는 '디스플레이 키'로 차량의 원격 자동 주차를 실행할 수 있는 '리모트 컨트롤 파킹' 기술을 7시리즈 등에 적용했다.
테슬라와 BMW의 원격 자동 주차 기술의 경우, 현대차처럼 직각 주차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테슬라는 운전자가 차량 내부에 탑승했을 때 자동 직각 및 평행 주차 기능을 실행해준다.
원격 자동 주차 기술은 주차에 대해 공포심을 갖는 운전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돌발 상황 발생시 대처할 수 있는 비상 정지 기술에 대해선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설명된 게 없다. 운전자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현대차 차원의 안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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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다가오는 원격주차 시대]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직각 원격 자동주차, 어떻게 작동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