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분기 미디어 콘텐츠만 빛났다

유무선 통신 매출 감소, 미디디어 콘텐츠는 약진

방송/통신입력 :2017/11/01 10:25

KT가 3분기 마케팅 비용의 증가와 인상된 방송통신발전기금 징수율이 반영된 영향으로 영업이익 감소를 겪었다.

1일 KT는 지난 연결기준 매출 5조8천266억원, 영업이익 3천77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5.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1% 하락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직전분기와 비교해 15.7%나 급감했다.

마케팅 비용이 갑자기 늘어난 이유로는 지난해와 비교해 갤럭시노트7 리콜의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에 주력 판매 스마트폰이 사라지면서 마케팅 비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반면 올해에는 갤럭시노트8과 V20의 판매가 본격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갤럭시노트8과 V20 판매 이전 7월 한달간 업계 전반에서 나타난 단말 재고 해소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가 일부 반영됐다.

방송통신발전기금의 경우 3분기부터 인상율이 적용됐다. 여기에 인공위성 발사 일시적 비용을 더해 300억원 가량의 지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비스별 매출로 보면 미디어 콘텐츠 분야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무선, 유선은 감소했다. 미디어 콘텐츠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15.8% 성장했다.

금융과 기타서비스 부문 매출은 소폭 성장하는데 그쳤다. 상품 부문 매출은 지난해 대비 59.1%나 증가했지만 갤럭시노트7 리콜에 따른 기저효과로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0.8% 소폭 성장한 수치다.

■ 유무선 통신 매출 동반 감소

KT의 핵심 사업인 유선과 무선 통신 서비스 매출이 모두 하락했다. 유선 사업의 경우 전화 매출이 꾸준히 감소하는 점이 반영됐다.

무선 사업에서는 단말보험 안심플랜 처리 변경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선 매출은 감소했지만 직전분기보다는 늘었다.

우선 유선 부문 매출은 유선전화 4천520억원, 초고속인터넷 5천33억원, 전용통신 2천627억원이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이 연간 3.9%의 성장을 기록하는 동안 유선전화 매출은 같은 기간 10.5%의 매출 감소를 겪었다.

결국 유선전화 매출 하락을 기가인터넷 사업의 성장으로 메꾸는 식이다. KT의 기가인터넷 가입자는 연간 목표인 350만명을 지난 9월에 달성했다. 현재 360만 가량이 확보된 상황이다.

무선 부문 총 매출은 1조8천16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6% 감소했다. 단말보험 서비스의 회계처리 기준 변경에 따라 매출에서 제외된 영향이다. 또 접속 매출이 지난해보다 18.8% 줄었다.

무선 가입자는 촌 1천975만5천명이다. 3분기 순증 가입자 수는 27만4천명이다. 현 추세라면 연내 무선 가입자 2천만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가입자 순증은 최근 선보인 프리미엄가족결합이나 LTE에그플러스 프로모션을 통한 세컨드 디바이스 가입자가 늘어난 결과다.

한편 전체 무선 가입자에서 LTE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76.7%다.

■ 미디어 콘텐츠 사업 약진

미디어 콘텐츠 부문은 KT의 3분기 성적표 가운데 눈에 띄는 호실적이다.

부문 매출은 총 5천726억원이다. 미디어 분야가 4천645억원, 콘텐츠 분야가 1천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대비 각각 9.3%, 55.1% 증가했다.

우선 미디어 분야는 기가지니 가입자와 같은 우량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월정액 기반의 우량 가입자 확보 증가 외에도 IPTV의 전반적인 서비스 이용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기가지니 가입자 증가 큰 힘이 됐다. 8월말 기준 가입자 20만에서 이달 중순 30만으로 이어지면서 기존 IPTV 가입자의 우량 가입자 전환 속도에 불이 붙은 셈이다. 기가지니의 경우 KT 미디어 서비스의 충성고객으로 이어지는 점이 앞으로도 지켜볼 대목이다.

콘텐츠 분야의 매출 성장은 NSM 인수를 통해 나스미디어의 매출로 반영된 영향이 크다. 또 KTH의 데이터커머스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고 지니뮤직 가입자 기반이 증가하는 점도 있다.

■ 금융, 기타 서비스 숨고르기

금융사업 매출은 BC카드의 국내 이용비중이 커지고, 사드 사태 이후 주춤했던 은련카드 매입액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8천664억원에 비해 0.9% 증가한 8천7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금융 부문은 사드 문제가 해소되기 시작하는 대외 환경의 영향에 따라 향후 매출 증가세가 예상된다.

기타서비스 매출은 5천66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9% 증가했다.

기타서비스 부문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부동산 개발이 이끌고 있다. IT 솔루션 분야 매출은 지난해보다 3.4% 증가한 2천445억원, 부동산 분야는 지난해 대비 58.7% 급증한 1천4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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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분야는 향후 KT 실적에 큰 힘을 보태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광석 KT 재무실장은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으로 인해 당분간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주요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인공지능 TV 기가지니와 같이 사람을 위한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이 꼭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발굴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