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구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손잡았다

시스코시스템즈와 구글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시스코는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연동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협력으로 시스코 기반 네트워크 인프라로 구축한 인프라를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과 연결할 수 있다. 컨테이너 오케스트레이션 서비스인 쿠버네테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 관리 플랫폼인 이스티오(Istio), 애플리케이션개발인터페이스(API)인 APIGEE 등 구글의 여러 관리 서비스들도 연동을 지원한다.

시스코 인프라를 구글 쿠버네테스 상에서 정책에 기반해 관리를 자동화하고, 인프라 수명주기 관리를 수행할 수 있다. 시스코 네트워크와 보안의 정책과 구성을 구글 클라우드로도 확장할 수 있다. 시스코 하이퍼컨버지드 플랫폼은 구글 쿠버네테스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을 지원한다. 시스코 데브넷 개발자센터는 소스코드를 구글과 하이브리드 환경으로 활용할 수 있는 도구와 자원을 제공한다.

두 회사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도구, 서비스 등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시스코와 구글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한 솔루션은 2018년 첫분기까지 제한적 수의 고객에게 제공되고, 내년말 정식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시스코와 구글의 협력은 VM웨어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협력에 대항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VM웨어는 지난해 AWS와 V스피어 기반 가상인프라를 연동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맺었다.

VM웨어는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전략으로 시스코를 위협하고 있다. 구글은 AWS를 추격하기 위해 엔터프라이즈 기업고객을 확보해야 하는 입장이다.

최근들어 전통적인 IT솔루션업체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간 합종연횡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대형 기업의 IT인프라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정착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고객을 가진 전통 IT 진영과 인프라 주도권을 가진 클라우드 진영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AWS는 VM웨어와 협력하기로 했고, HPE, 넷앱 등을 비롯한 수많은 인프라솔루션 업체가 AWS와 자사 솔루션을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시스코, HPE, 델EMC, 레노버 등과 하이브리드클라우드 어플라이언스 '애저스택'을 출시했다.

AWS, MS에 비해 구글은 엔터프라이즈 고객을 확보할 만한 힘이 부족하다. 구글 클라우드는 컨테이너 기반 아키텍처와 빅데이터에 강점을 갖고 있지만, 대형 기업고객을 끌어들이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시스코와 협력은 구글의 강점을 엔터프라이즈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척 로빈스 시스코 CEO는 "구글과 파트너십은 시스코 고객에게 민첩성, 규모, 엔터프라이즈급 보안 및 기술지원을 제공하는 최고의 클라우드를 전달할 것"이라며 "두 회사는 고객에게 올바른 솔루션을 전달하기 위해 개방되고 보안성 있는 환경 하에서 혁신의 속도를 전달한다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세계의 상식적 비전을 공유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