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시스템즈가 IT 인프라 관리 솔루션을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내놨다. IT자원을 중앙집중 관리하고, 머신러닝 기술로 하드웨어와 펌웨어 장애를 사전에 방지해준다는 서비스다. 단순히 물리적 서버에 사전 예측적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 관리까지 자동화하도록 돕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시스코는 지난달 UCS 및 하이퍼플렉스 시스템을 위한 통합 관리 및 자동화 플랫폼 ‘시스코 인터사이트(Cisco Intersight)’를 발표했다.
시스코 인터사이트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 시스템 관리 서비스다. 기업 내 분산된 개별 인프라 관리로 발생하는 운영 부하를 경감시키고 복잡한 데이터센터 운영을 간소화한다. 서버업체가 제공하는 일반적 서버 관리툴과 달리 단순 모니터링 외에 머신러닝, 애널리틱스, 자동화 기능을 추가했다.
시스코코리아 황승희 상무는 “오늘날 기업들의 IT 자원 대부분은 분산된 상태여서 시스템 관리를 효율적으로 해야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기업 하나의 보유 시스템도 동일하지 않아서 어디는 랙서버, 어디는 블레이드서버, 어디는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로 나뉘고, 각 관리 툴 자체도 분리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구나 사내 시스템 인벤토리 관리도 제대로 안 되는 상황인데, 데이터센터의 수많은 시스템들의 펌웨어, OS 버전 등도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하나의 통합된 대시보드로 관리하고, 장애 발생하면 총체적 온라인시스템으로 장애를 바로 원인 분석해 신속하게 해 대응조치하자는 게 시스코 인터사이트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많은 기업이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퍼블릭 클라우드 등의 멀티 IT 환경 전반에 대한 확장 가능하고 일관된 통합 관리 환경이 필요해졌다.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는 컨테이너와 마이크로서비스 적용으로 스케일 아웃 및 멀티 사이트 구축 모델로 바뀌고 있다. 여기에 데브옵스(DevOps)는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지속적인 기능 제공 속도를 더욱 가속한다.
최근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스트럭처가 각광받고 있다. 소프트웨어만 잘 알면 더 이상 하드웨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할 정도다. 실제로 시스템 운영체제 플랫폼 차원에서 가상 서버, 가상 스토리지, 가상 네트워크를 생성해 구성하고, 필요없으면 삭제하는 식의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졌다.
그럼에도 하드웨어 자체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아무리 소프트웨어정의 인프라라 해도 하드웨어 차원의 장애 요소는 남는다. 칩셋, 디스크, 메모리, 네트워크 케이블 등의 문제는 물론, OS와 주변장치 드라이버 펌웨어의 충돌로 발생하는 중대한 시스템 장애가 허다하다.
소프트웨어 정의 기술은 인프라 구축을 전보다 단순화하지만, 그와 상반되게 데이터센터, 엣지,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의 구축으로 물리적 디바이스 규모는 전례없이 급증했다. 디바이스 접속과 대량의 환경구성(configuration) 정보가 늘면서 IT 운영 복잡성은 오히려 증가했다.
예상치 못한 데이터센터 서비스 중단에 따른 시간당 발생되는 엄청난 비용 손실과 종종 인적 실수로 야기되는 보안 침해는 기업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OS 차원의 인프라 관리 플랫폼은 하드웨어 차원의 장애에 한계를 갖는다. 하드웨어 장애란 판단만 할 뿐 실질적 조치를 위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
황 상무는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면, 고객은 벤더나 유지보수 파트너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벤더나 파트너의 기술자는 현장을 방문해 원인을 찾기 시작한다”며 “바로 조치하기 힘든 문제는 로그를 받아 본사에 분석을 의뢰하고, 수일 뒤 나온 결과로 원인을 파악해 알려 장비를 교체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인을 찾고 해결할 때까지 짧게는 2~3일, 길게는 수개월까지 소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스코 인터사이트는 분산된 시스템 전체의 하드웨어 및 펌웨어 상태 정보를 수집, 모니터링한다. 고객이 어떤 시스템을 어떤 사양으로 사용하고, 어떤 OS와 펌웨어 버전을 쓰는지 파악하고 있다.
인터사이트는 시스코의 기술지원센터(TAC) 서비스와 통합돼 수집한 시스템 정보 데이터를 분석한다. 머신러닝 기술을 통해 사용자 시스템 환경의 최적화 상태를 검증하고, 오류나 장애 발생 징후를 판단해 사용자 측에 사전조치할 것을 알려준다. 이미 발생한 장애도 원인을 분석해 적절한 대응 방안을 추천한다.
나아가 시스코 내부와 6만 이상의 UCS 고객사에서 확보된 통찰력으로 서비스 권장사항 및 모범 사례를 제시한다. 전세계적으로 UCS 서비스 프로파일과 오케스트레이션에서 예시된 정책으로 엔드 투 엔드 자동화를 쉽고, 빠르고, 일관되게 제공한다.
예를 들어, A 고객사의 한 UCS 서버가 사람의 눈에 띄지 않는 성능 저하 현상을 반복적으로 보인다. 시스코 인터사이트는 기존 사례로 확보한 패턴을 바탕으로 장애 징후로 판단하고, 사용자의 관리 대시보드 창에 장애 징후와 조치 방안을 띄워준다. 사용자가 직접 인터사이트에서 해당 장비에 접속해 해결할 수도 있다. 파트너에게 기술지원을 요청하는 경우에도 출발점 자체가 ‘어느 문제로 이런 현상이 발생하니 와서 이렇게 조치해달라’ 식으로 바뀌게 된다.
시스코 인터사이트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작동되며, 시스코 UCS와 하이퍼플렉스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시스템으로 지속적인 통합과 운영 툴을 지원한다. 개방형 API를 제공해 써드파티 관리도구들과 통합하는 게 가능하다.
황 상무는 “사용자가 현업이든 개발자든 IT운영자든 각 요건에 맞는 맞춤형 대시보드를 제공해 직관적 서비스 현황 분석이 가능하게 만들겠다”며 “특히 시스코 제품 출시 이래처음으로 한글화돼 모든 아이템이나 메뉴가 한글이며, 검색을 통해 쉽게 자원을 찾고, PC, 태블릿, 휴대폰 등 모든 디바이스서 접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스코 인터사이트는 간소성, 지속적 최적화, 민첩한 제공, 지속적 보호 등을 특징으로 한다. 직관적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적으로 학습 및 진화하는 새롭고 혁신적인 운영 간소화 및 지능화를 제공하도록 개발됐다.
시스코 인터사이트는 사용자 역할에 따라 맞춤 구성이 가능한 동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특징이다.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 고객에게 업데이트 작업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포털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제공한다. 고객은 신규 관리 시스템을 직접 접속, 운영함으로써 기술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
시스코 인터사이트는 기존 시스코 UCS 및 하이퍼플렉스 관리 툴과 공존하도록 통합?설계됐으며, 다양한 고객 환경과 요구에 맞추어 적용될 수 있다. 향후에는 온프레미스 운영 모델도 출시 예정이다. 또한 써드파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통합이 간단한 표준 기반 RESTful API와 커넥터 프레임워크로 확장 가능한 아키텍처로 구성됐다.
시스코 인터사이트는 두 가지 모델로 제공된다.
‘시스코 인터사이트 베이스 에디션(Base Edition)’은 추가 비용 없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글로벌 모니터링과 인벤토리, 맞춤형 대시보드, 클러스터를 신속히 구축하기 위한 하이퍼플렉스 인스톨러, UCS 매니저, IMC, 하이퍼플렉스 커넥트 개별 요소 관리자에 대한 상황 파악 및 콘텍스트 실행(context-launch) 기능이 포함된다.
‘시스코 인터사이트 에센셜 에디션(Essentials Edition)’은 베이스 에디션의 모든 기능 위에 서비스 프로파일을 통한 정책 기반의 환경 구성, 스케줄링 업데이트 가능한 펌웨어 관리, HCL(Hardware Compatibility Listing) 준수 검사, 업그레이드 권고 등의 추가 기능 등이 포함된다.
시스코 인터사이트는 UCS M5 시스템, 하이퍼플렉스 엣지를 포함해 새로운 시스코 하이퍼플렉스 M5 노드 등에서 이용 가능하다.
그는 “디바이스와 시스코 인터사이트 연결은 디바이스 커넥터란 에이전시로 하게 되는데, 시스코 장비의 펌웨어에 내장돼 실제 사용내역을 제외한 시스템 정보를 수집한다”며 “연결의 보안성 문제는 디바이스와 포털 간 통신을 암호화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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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는 향후 인터사이트에 인프라 프로비저닝 역량도 추가해 IaaS 클라우드 운영 플랫폼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포함한 총체적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으로 인터사이트를 성장시키고, 이를 통해 SaaS란 새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황 상무는 “시스코 인터사이트의 국내 영업은 통신사업체의 매니지드 서비스, 글로벌 기업의 분산 환경 관리, 국내 독립소프트웨어개발사(ISV) 솔루션의 배포관리 운영체계 등을 살펴보고 있다”며 “또한 애플리케이션 프로파일을 통해 어느 인프라 플랫폼에도 쉽게 배포 관리하게 해주는 시스코 클라우드센터와 결합해 인프라 배포와 애플리케이션 배포 관리까지 총체적으로 자동화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