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오프라인으로 소비자들을 초대하고 있다. 접점을 다양화하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면서 소비자 층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유통업체 위메프는 지난 2014년부터 정기 바자회를 열고 있다. 부동산 앱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오프라인 센터, 음원서비스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고음질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전략엔 각 업체들의 고민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실제 상품을 만져보고, 체험하도록 함으로써 이용자 경험을 한 단계 높이겠단 것이다. 이를 통해 어쩔 수 없었던 인터넷업체의 한계를 보완하겠다는 의지도 함께 담겨 있다.
■ 위메프, 오프라인 고객 찾아 바자회 개최
온라인 유통업체의 가장 큰 취약점은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만져볼 수 없다는 점이다. 위메프는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바자회 행사 '리퍼데이'를 마련했다. 직접 제품을 확인할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행사는 또 판매하기는 곤란하지만 상품 가치에는 거의 문제가 없는 리퍼 상품이나 샘플 상품도 처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리퍼 상품은 초기 불량품의 문제를 개선해 다시 내놓은 제품을 뜻한다. 위메프는 지난 2014년 6월부터 샘플·리퍼 상품을 아름다운가게에 기증 판매하던 것을 올해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바자회를 열기 시작했다.
리퍼데이는 납품업체도 오프라인에서 고객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3년째 리퍼 상품을 기증, 나눔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데 오프라인 바자회는 위메프나 파트너사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간접기부까지 할 수 있는 선순환 경제 소비에 참여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지난 21일 개최한 리퍼데이에서 올린 매출액 1천283만원을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메프는 내달 이화여대에서도 리퍼데이 바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방, 허위매물 잡기 위해 직접 출동
부동산 앱 서비스 업체들이 오래 전부터 허위매물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스테이션3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오프라인 센터 '다방 케어 센터'를 지난 5월 서울시 관악구에 개소했다. 허위매물 문제가 가장 많이 제보된 지역이다.
다방케어센터는 현재 관악구 원룸 매물을 찾는 이용자에게 무료로 매물을 상담, 추천하고 함께 매물을 찾아가 허위매물 여부를 확인한다. 서비스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스테이션3 관계자에 따르면 다방 케어 센터 누적 이용자 수는 8월 기준 1천명을 넘어섰다.또 현재 월 평균 방문객 300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향후 관악구 외에 다방 케어 센터를 추가로 개소할 계획도 갖고 있다.
스테이션3 관계자는 “다방케어센터는 오프라인 채널을 만들어 이용자들이 더욱 안심할 수 있고 다양한 매물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또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함으로써 해당 지역 회원 공인중개사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고, 이용자와 중개사 간 분쟁이 있을 경우에도 효율적인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멜론 "고음질 음원, 미리 듣고 느껴보세요"
멜론은 지난 7월 원음 전용관을 개편한 '멜론 하이파이'를 공개하면서 고음질 서비스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소비자 입장에서 고음질 음원은 다가가기 어려운 서비스다. 일반 음원과의 차이를 느끼기 위해서는 고성능 음악 재생 기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로엔엔터테인먼트는 체험 마케팅의 일환으로 지난 8월 강남구 압구정로에 자사 고음질 음원 콘텐츠를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는 ‘멜론 하이파이 플레이스’를 열었다.
멜론 하이파이 플레이스는 소니, 젠하이저 등 고음질 음원 재생을 위한 기기를 갖추고 있다. 이용자는 하이파이 이용권 구매 여부와 상관없이 무료로 멜론 고음질 음원을 체험할 수 있다.
멜론 관계자는 “원음에 충실하고, 왜곡 없이 음악을 듣고자 하는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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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엔은 지난 21일과 22일에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17 멜론 부산국제오디오쇼’도 공식 후원했다. 또 오프라인 현장에서 온라인 이용자들을 위한 고음질 음원 체험 기회를 지속적으로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업체로 성장한 아마존이 오프라인 유통망을 키우는 데서 알 수 있듯 온라인과 오프라인 영역 구분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온라인 기반 회사들이 오프라인 사용자 경험을 고도화해 오히려 온라인 플랫폼 경쟁력을 더 공고히 하고 새로운 서비스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