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이 모질라의 MDN 문서화 활동에 힘을 합친다. 그간 '이름은 같지만 동작 특성은 여러 브라우저마다 미묘하게 다른' 웹 기술을 다루느라 골머리를 앓던 개발자들의 부담이 줄어들지 지켜볼 일이다.
모질라는 지난 18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주요 브라우저 업체와 웹표준화기구 W3C가 함께 MDN의 크로스브라우저 문서 작성 활동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이어폭스 뿐아니라 여러 브라우저에서 웹 개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필요한 정보를 통합한다는 취지다. [☞원문보기]
■ 개발사-표준화기구, MDN 웹 문서화 협력 위해 뭉쳤다
MDN은 '모질라 개발자 네트워크(Mozilla Developer Network)'의 약어로, HTML5 앱 API와 웹사이트를 위한 개방형 웹 기술 정보를 제공하는 곳이다. 개발자 및 기술 저자(technical writers) 커뮤니티 활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MDN의 주제별 기술문서를 'MDN 웹 문서(MDN Web Docs)' 웹사이트에서 열람할 수 있다. [☞바로가기] 여기서 HTML5, 자바스크립트, CSS, 웹API, 노드JS, 웹익스텐션 등 기술 주제별 문서가 게재되고 있다. 게재된 문서를 각 지역 언어로 번역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이날 모질라는 블로그에서 "달마다 600만명 이상의 웹 개발자 및 디자이너가 MDN 웹 문서 사이트에 방문하고 있다"며 "자바스크립트, CSS, HTML 관련 문건과 학습자료, 웹API같은 신기술의 상세하고 포괄적인 내용을 담은 문서가 인기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자체 레퍼런스 MSDN 보유한 MS의 통큰 결정
모질라는 MDN의 활성화에 커뮤니티 참여가 핵심이었다고 지적했다. 올해만 8천여명이 7만6천여건의 편집을 수행했다. 특히 크로스브라우저 문서 영역에 구글과 MS 소속 저자의 기여가 컸다. MS 저자는 올해만 5천여건의 편집을 수행했다.
모질라는 "이런 크로스브라우저 협력은 브라우저 호환성 및 웹 플랫폼의 신기능 관련 콘텐츠에 가치를 불어넣었다"며 "MS 저자는 그들의 웹API 문서화 활동을 MDN에 집중하고, MS개발자네트워크(MSDN)의 관련 정보 페이지를 MDN으로 리다이렉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MS도 직접 자신들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MS는 자사 MSDN에 작성된 문서 7천700건 이상을 그 내용에 상응하는 MDN 웹 문서 라이브러리의 해당 페이지로 리다이렉트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를 '웹API 참조의 최적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원문보기]
■기술 중립성 위해 각사 전문가 참여 자문이사회 신설
모질라의 발표는 이미 협력해 왔던 브라우저 업체간의 MDN 문서화 활동을 공식화하는 성격을 띤다. 구글과 MS뿐아니라 웹표준화기구 W3C와 삼성전자까지 함께한다. 이들은 향후 최신 웹 기술 관련 문서와 각자 개발 중인 브라우저 관련 문서 정보를 갱신해 나갈 전망이다.
문서화 활동에 중립성을 보장할 조직이 신설된다. 협력을 통해 진행될 문서화 작업이 특정 브라우저에 편향되지 않게 진행되고 개발자들로하여금 웹 플랫폼에서 중요한 부분을 꾸준히 관심을 갖도록 보장할 MDN 제품자문이사회(Product Advisory Board)가 구성된다.
MDN 제품자문이사회 멤버로 모질라(Ali Spivak, Christopher Mills, Kadir Topal), 구글(Meggin Kearney, Robert Nyman), 마이크로소프트(Patrick Kettner, Erika Doyle Navara), W3C(Dominique Hazael-Massieux), 삼성(Daniel Appelquist) 등 각사 전문가가 활동한다.
■브라우저간 웹 기술 호환성 개선 기대
구글도 크로미엄 공식 블로그를 통해 모질라, MS와 나란히 MDN 웹 문서 협력 소식을 전하며 "MDN 제품자문이사회는 우리가 온전한 웹을 더 쉽게 만들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MDN을 웹에 대해 최신화된 포괄적 문서 출처로 만드는 방향에 다가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일환으로 브라우저가 테스트를 공유하고 기능 호환성을 대조할 웹용 상호운용성 테스트에 투자하고 있다"며 "또한 브라우저 개발자들이 (표준과) 구현 결과물 사이에서 버그와 빠뜨린 API를 찾도록 돕는 새로운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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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MS, 삼성, W3C의 모질라 MDN 웹 문서 협력은 향후 웹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애플리케이션과 사이트를 개발하기 위해 참조, 확인해야 하는 기술 문서의 가짓수를 줄이고 복잡했던 웹 개발 테스트 과정을 간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MDN 제품자문이사회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고 이번 문서화 활동 협력 소식에 관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도 않았다. 향후 MDN 웹 문서 사이트에서 타사 브라우저만큼 정확하고 최신화된 애플의 사파리 브라우저 관련 내용을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