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애플 또 압박…중국서도 특허소송

"아이폰 판매-제작금지" 요구…애플 "무의미한 소송"

홈&모바일입력 :2017/10/14 10:44    수정: 2017/10/15 12:1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애플과 퀄컴 간의 특허 공방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번엔 퀄컴이 중국에서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퀄컴이 중국 베이징 특허법원에 아이폰 판매 및 제조금지를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소송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를 금지함으로써 애플을 압박하려는 퀄컴의 승부수로 풀이된다.

퀄컴이 미국에 이어 중국에서도 애플을 상대로 아이폰 판매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사진=씨넷)

현재 애플은 아이폰 대부분을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조립생산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은 두 회사의 텃밭인 미국 못지 않게 중요한 승부처로 꼽힌다.

퀄컴 측은 소송을 제기하면서 “애플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우리 기술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퀄컴은 또 “이번 소송에서 문제 삼은 것은 표준특허 이외의 것들”이라면서 “아이폰 최신 모델에 사용된 터치스크린 기술인 포스터치를 비롯해 전력 관리 등과 관련된 기술들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송에 대해 애플은 “수 년 동안 퀄컴과 협상을 해 오는 과정에서 전혀 문제 삼지 않았던 기술들이다”면서 “퀄컴의 이번 소송은 실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 로열티 공방으로 시작…전방위 확대 조짐

두 회사 간 공방은 올해 초 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10억 달러 규모의 로열티 관련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애플은 퀄컴이 관련 없는 특허료로 로열티를 거둬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퀄컴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지난 7월 애플이 배터리 수명 향상 등과 관련된 특허 6건을 무단 도용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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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은 연방법원 뿐 아니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도 함께 제소를 했다. ITC에는 아이폰 수입 금지 조치를 함께 요구했다.

퀄컴이 미국 못지 않게 중요한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두 회사간 특허 소송은 사실상 전 세계를 아우르는 대공방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