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료 지불 문제를 놓고 애플과 공방 중인 퀄컴이 ‘아이폰 수입 금지’란 마지막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퀄컴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아시아지역에서 제조한 아이폰 수입 금지를 요청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전략은 올 가을 아이폰 새 모델 출시를 앞둔 애플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고 블룸버그가 분석했다.
퀄컴과 애플은 최근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사용되는 모뎀 특허료 지불 문제를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분쟁은 애플이 불공정 거래를 이유로 퀄컴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애플은 지난 1월 퀄컴 칩 공급가격을 지나치게 책정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특허 라이선스료 10억달러 지불을 유예했다. 공정한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된 뒤에 지불하겠다는 게 애플 공식 입장이다.
애플이 특허 라이선스 지불을 거부하면서 퀄컴은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당장 분기 매출 전망치를 5억 달러 가량 하향 조정했다.
이런 상황을 맞아 퀄컴은 연방법원 대신 준사법기관인 ITC 쪽을 활용할 계획이란 게 블룸버그 보도의 요지다.
관련기사
- 애플 "갑질했다" vs 퀄컴 "억지주장"2017.05.04
- 퀄컴, 미국서도 반독점법 위반 혐의 제소2017.05.04
- 반도체 업계 초대형 M&A…퀄컴, NXP 인수2017.05.04
- 퀄컴 스냅드래곤820..."모든 것을 바꿨다"2017.05.04
준사법기관인 ITC는 연방법원에 비해 사건 처리 절차가 훨씬 간편한 편이다. 특히 손해배상 판결을 할 수 있는 연방법원과 달리 ITC는 수입금지 조치까지 내릴 권한을 갖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을 대부분 중국, 대만 등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금지 조치가 내려지게 되면 사실상 미국 시장 내 판매가 불가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