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PC 시장은 날개가 없다.
세계 PC 시장이 12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벤처비트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0일(현지시간) 가트너, IDC 등 시장 조사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가트너는 3분기 세계 PC 출하량을 6천700만대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해 3분기 세계 PC 출하량은 6천950만대였다.
출하량 상위 6개 업체 중 HP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전부 출하량이 감소했다. 대만 에이수스는 9% 이상 감소했으며, 한 때 PC시장에서 ‘나홀로 성장’을 구가했던 애플도 5.6% 마이너스 성장을 면치 못했다.
이처럼 PC 시장이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HP와 레노버 간의 치열한 1위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분기 시장에서 HP는 21.8% 점유율로 레노버를 간발의 차로 누르고 1위 자리를 지켰다. 레노버의 점유율은 21.4%였다.
하지만 HP가 지난 분기부터 레노버를 제치고 선두 자리로 올라선 점을 감안하면 두 업체간의 격차는 앞으로 좀 더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가트너가 전망했다. 레노버는 최근 10개 분기 중 8개 분기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또 다른 시장 조사기관인 IDC는 3분기 PC 출하량이 0.3% 감소한 6천720만대로 추산했다. IDC 자료에서도 HP가 22.8%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IDC는 델과 애플이 근소한 수치이긴 하지만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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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PC 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데 대해 가트너와 IDC 모두 “더 이상 PC 수요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놨다.
가트너는 “윈도10 업그레이드에 힘입어 기업용 PC 수요가 전체 출하량을 견인하긴 했지만 지역별로 차이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부품가격 상승으로 인해 소비자 PC 시장이 위축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