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산업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과거 공장 생산라인에서만 볼 수 있었던 산업용 로봇에 더해 이제는 사무실, 병원, 학교, 가정에서도 로봇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대중화가 이뤄졌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로봇 산업 규모가 내년까지 1천354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 710억달러 규모에서 매년 17%씩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지디넷은 이처럼 로봇 산업이 성장한 배경으로 크게 4가지 이유를 꼽았다.
■ 로봇…센서 가격 싸지고, 개발 쉬워지고
먼저 로봇이 주변을 인식하는데 필요한 각종 센서 가격이 떨어졌다는 점이다. 움직임의 속도를 측정하는 가속도센서는 수 년 전 만하더라도 개 당 수 백 달러가 들었다. 이후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센서가 소형화되기 시작해 현재는 상당히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라이다나 적외선 센서, 3D카메라도 마찬가지다.
이에 더해 ROS(Robotics Operating system)를 중심으로 한 오픈소스 개발환경이 보급됐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2009년 개최된 IEEE 로봇 및 자동화 국제 컨퍼런스(ICRA)에서 처음 공개된 ROS는 로봇 개발을 위해 처음으로 표준화된 운영체제(OS)였다.
오픈로보틱스는 로봇 공학자들이 하드웨어를 다루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가상현실에서 로봇을 작동시켜볼 수 있는 시뮬레이터 '가제보(Gazebo)'를 고안하기도 했다.
빠르게 프로토타이핑이 가능해진 환경도 로봇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3D프린터가 등장하면서 수 시간 혹은 수 일 내에 원하는 디자인의 로봇 부품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여러 기술의 융합도 로봇 산업 발전을 이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일종인 딥러닝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음성인식, 사물인식 등 기술이 사용자들이 쓸만한 수준으로 기술이 올라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판매하는 게임기인 X박스에 적용된 키넥트와 같은 기술은 구조화되지 않은 사람을 인식한다. 이런 요소 기술들이 모두 로봇 산업에 적용되는 추세다.
■공장 밖으로 뻗어가는 협업 로봇
미국 지디넷은 북미 최대 자동화 컨퍼런스 중 하나인 로보비즈니스에 참석하면서 크게 몇 가지 트렌드를 목격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먼저 사용자 경험이다. 일반적으로 로봇을 제대로 작동시키려면 많은 훈련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점은 그동안 중소 규모 사업자들에게는 거대한 장벽이 됐다. 그러나 차세대 로봇들은 아이패드로 업무를 정의하거나 몇 가지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만으로도 바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가격도 많이 낮아졌다. 과거 산업용 로봇을 구매해 사용하려면 수십만달러 비용이 들었다. 반면 지금은 공장을 벗어나 여러 일상 업무에 범용으로 쓰이는 협업 로봇을 2만달러대로 구입할 수 있다. 이 로봇이 투자대비수익(ROI)을 내는데는 수년이 아니라 수개월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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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생태계에 오픈소스 기반 개발환경이 굳건히 자리잡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스탠리로보틱스가 개발한 벡터는 오픈소스 프레임워크가 공장이나 창고와 같은 반 구조화된 환경에서 관련 업계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고 미국 지디넷은 전했다.
심지어는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으로 몇 가지 명령을 입력해 즉시 새로 프로그래밍하는 등 작업이 가능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