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인형 이사벨이 사라졌다. 이사벨을 찾으려면 선반, 서랍, 캐비닛과 요람 등을 열어봐야 한다. 가상현실(VR)기기를 쓰고 둘러보니 오래된 욕조에서 서로를 물어뜯고 있는 좀비가 보였다. 마치 실제 좀비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고 무서웠다.
지난 22일 비명이 가득한 에버랜드 5G 어드벤처에 가보니 5G 시대엔 어떤 실감형 미디어를 경험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었다. 5G 어드벤처는 SK텔레콤이 에버랜드에 약 240평 규모로 준비한 대형 테마파크로, VR이나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기자는 먼저 할로윈 콘셉으로 V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마녀비행'을 체험해봤다. VR 장비를 쓰고 마녀 빗자루 모양의 시뮬레이터에 탑승하니 할로윈 축제가 열리는 마을을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었다.
시뮬레이터는 실제 하늘을 나는 것 처럼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동안 VR 기기에서는 어둠의 숲과 공동묘지를 지나는 여정이 펼쳐졌다. 기기 앞쪽에는 강풍기가 있어 실제 비행을 하는 듯 한 기분도 느낄 수 있었다.
만약 5G 기반으로 이 콘텐츠를 즐기게 된다면, 초고용량 영상도 더욱 실감나게 빠른 속도로 즐길 수 있어 빗자루가 빠르게 나는 느낌을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게될 것으로 보인다.
마녀비행을 체험해 본 후 AR을 통해 5G 시대에 경험해볼 수 있는 미래 엔터테인먼트를 체험하는 '어둠의 방'으로 들어갔다. 어둠의 방에서는 심령동호회 사람들이 사라진 폐가 현장에서 사진을 찾고, 미스터리를 파헤쳐야 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기자가 손전등 역할을 하는 핸디 프로젝트를 들고 어둠에 방에 들어서서 아무것도 없는 벽면에 프로젝터를 비추자 눈동자가 없는 사람들의 단체 사진이 차례로 나왔다.
마지막 벽면에 프로젝터를 비추자 미션 성공을 알려주는 듯 머리가 파란 귀신이 튀어나와 깜짝 놀라기도 했다.
AR로 귀신을 만나본 후 이사벨 인형을 찾는 방으로 들어갔다. 소형 컴퓨터 기기를 등에 매고 VR 기기를 쓰니 실제 공간에 없는 다양한 사물과 좀비들이 보였다. 방 안에는 캐비닛과 상자 등 실제 사물도 배치돼 있었는데, VR 기기 속에 있는 캐비닛과 실제 캐비닛이 일치해 문을 열었을 때 가상의 사물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이 외에도 ▲빗자루를 타고 점프한 순간을 여러 대의 카메라로 포착하는 타임슬라이스 ‘빗자루 점프’ ▲눈 앞으로 달려드는 좀비, 호박, 박쥐 등을 물리치면 점수를 획득하는 VR ‘좀비 슬래셔' ▲할로윈 홀로그램 등의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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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관계자는 "앞으로 다가올 5G를 미리 상상해볼 수 있도록 VR과 AR을 이용한 테마파크를 마련했다"며 "5G 시대에서는 초고속으로 대용량 영상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더 실감나는 체험을 할 수 있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5G 어드벤처는 오는 11월 19일까지 매일 15시부터 20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에버랜드에 입장한 고객이면 누구나 5G 어드벤처를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