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해리포터’엔 퀴디치란 스포츠가 나온다. 인간 세상의 하키와 비슷한 경기. 차이가 있다면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경기를 한다는 점이다.
관중석에선 옴니큘러(Omnioculars)란 특수 안경으로 이 경기를 즐긴다.
애플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손잡고 ‘해리포터’ 속 증강현실(AR)을 현실세계에서 구현하는 실험에 착수했다.
미국 씨넷은 25일(이하 현지시간) 애플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손잡고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AR 경험을 극대화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아이폰과 야구의 결합은 지난 12일 아이폰X 공개 행사 때 이미 예고됐던 부분이다. 당시 필 쉴러 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메이저리그의 ‘앳 뱃(At Bat)’ 모바일 앱을 활용해 증강현실을 구현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씨넷 기자는 이후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도움을 받아서 AR 기능을 직접 체험했다고 밝혔다. 참관 경기는 지난 20일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팀 콜라라도 로키스 간의 경기였다.
메이저리그는 인터랙티브 효과를 담당하고 있는 MLB 어드밴스드 미디어가 만든 앳뱃 앱을 통해 AR 기능을 구현했다.
■ 경기 장면 향하면 각종 기록 쏟아져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폰에 앳뱃 앱을 깐 뒤 진행 중인 경기장 쪽을 보면 된다.
이 경기에서 로키스 간판 타자인 찰리 블랙먼이 타격을 하는 순간 타구 속도가 시속 86마일(약 138km)이란 사실이 그대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로키스의 포수인 조너선 루크로이는 초당 27피트(약 8미터)의 주루 속도를 기록했다. 이 속도로는 도루를 하기엔 힘든 수준이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뉴욕 양키스의 아롤디스 채프먼의 투구 장면 쪽을 바라본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곧바로 그가 던진 공이 시속 105마일로 날아오고 있다는 사실이 화면에 뜨게 된다. 또 그의 손을 떠난 공이 포수 미트에 닿기까지 2천600회 회전한다는 사실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앳뱃 앱을 이용하면 이런 실시간 정보 외에도 다양한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야구 통계 전문 기업인 스탯캐스트가 제공하는 정보와도 결합하게 된다.
애플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목적은 다르지만 AR 활용이란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애플은 iOS11부터 강화한 AR 기능을 무기로 아이폰 보급을 대폭 확대하고 싶어한다. 아이폰X을 비롯한 신제품의 마케팅 포인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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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메이저리그 쪽에선 야구 관람 재미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겠단 야심을 갖고 있다. 특히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기 장면에서 AR을 통해 부가 정보를 덧붙여줌으로써 야구를 좀 더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단 것이다.
과연 IT와 스포츠의 결합이란 야심은 멋진 결실을 이룰 수 있을까? 애플과 메이저리그의 ‘2인3각’ 협업은 2018 시즌부터 본격 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