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서버 없이 안전하게 어떤 기록을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블록체인 기술을 재해구호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CDC)는 공공 보건 종사자들이 치명적인 새로운 바이러스나 질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속하게 관련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기 위해 이러한 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을 테스트 중이다.
암호화 화폐 전문 웹진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CDC 내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책임지고 있는 짐 나스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발달한 것과 별개로 여전히 이러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여전히 매우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프로세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하려는 아이디어에 대한 개념검증(PoC)에 나섰다. 이를 통해 위기상황에서도 역학 데이터를 보다 빠르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전 방식은 여러가지 수작업이 필요한 탓에 제대로 질병 정보가 반영되기까지 수개월이 걸렸던 것과 비교해 블록체인에서는 수시간 내에 이런 작업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CDC는 최근 몇 년 새 운영 상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를테면 2014년에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병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여려 명의 감염된 환자가 미국으로 되돌아가게 뒀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CDC는 기존 데이터 사일로들을 분해하고 시스템들 간 상호운용성을 높이는 방법을 개발해 더 실시간에 가깝게 데이터가 공유될 수 있도록 했다.
나스는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볼 때 실시간 데이터 전달에 최대한 근접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우리는 그러한 결과가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런 작업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는 "분명해진 것은 CDC가 청산기관이나 (은행들 간 글로벌 송금 네트워크인) 스위프트망과 비슷한 방식을 설계하지 못했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서로 다른 형태로 이뤄진 데이터를 중앙에서 수집하고 정리해 유효성을 검사하고 분석해 네트워크에 올리는 대신 중개기관이나 중앙서버를 거치지 않고 직접 블록체인에 암호화해서 질병 데이터를 올려서 처리하려고 시도했다.
CDC 뿐만 아니라 위험에 처한 환자 치료에 관련한 재해 구조활동 등에 참여한 지역 보건소, 병원, 약국 등도 이 네트워크에 참여해 정보를 거의 실시간으로 안전하게 주고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다른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CDC의 작업은 PoC 단계다. 실제로 현장에 도입되려면 더 많은 제약사항들을 극복해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긴급한 상황에서 CDC 임직원, 지방자치단체, 지역 의료 종사자 등은 분산화된 네트워크에서 실시간에 가깝게 원본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이전 레거시 인프라의 대안으로서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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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CDC가 진행 중인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는 헬스케어에 집중해 기업용 블록체인을 개발/공급해 온 젬(Gem)이라는 회사에 더해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이 참여하는 중이다.
CDC는 올해 말에 프로젝트 파트너사를 최종 선정해 본격적인 작업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