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조금 혜택을 받은 테슬라코리아가 향후 국내 전기차 시장 입지를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21일 환경부로부터 국고보조금 지원이 가능(모델 S 90D 대상)하다는 결과를 받고 고객에게 이같은 내용을 알리는 이메일을 전송했다. 보조금 혜택으로 많은 국내 고객들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테슬라코리아의 기대다.
테슬라코리아는 환경부의 결정으로 기존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주력 차량들을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보조금 혜택을 받게 되는 모델 S 90D의 경우 지자체 국고보조금 여부에 따라 최소 9천만원대부터 구매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모델 S 75D, 100D는 보조금 신청 관련 절차가 진행중이며 모델 X와 모델 3 등은 국내 출시가 아직 되지 않았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3월 경기도 하남,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등 두 곳의 매장을 연 후 6월 모델 S 90D 고객인도를 시작했다. 이후 100D 고객 인도도 진행했다.
차량 인도는 정상적으로 진행됐지만, 보조금은 테슬라코리아 사업 전략에 늘 걸림돌로 자리잡았다. 10시간 이내 완속 충전이 가능한 국내 전기차 보조금 지급 규정이 큰 원인이었다. 테슬라가 추구하는 수퍼차저 충전(AC 3상 타입 2) 기준이 정부에서 권고하는 전기차 급속 충전 표준(DC 콤보)와 다르다는 것도 문제였다.
정부와 테슬라코리아 간 갈등은 환경부 보조금 지급 가능 공문이 나오면서 어느 정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 지급을 위한 지방자체단체의 예산이 확보되야 소비자들이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슬라코리아가 아직 보조금 지원 결정만으로 안심하기엔 이르다. 내년 정부의 전기차 국고 보조금 지급 계획이 기존 1천400만원에서 1천200만원으로 줄어들면서 전기차 구매를 희망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부담스스러울 수 있다. 또 각 지자체별 국고 보조금도 예산에 따라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선 테슬라 모델 S와 모델 X는 프리미엄 기반의 모델이기 때문에 보조금을 받아도 판매 상승에 직접적인 요인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후반부터 모델 3에 대한 예약 수요를 테슬라코리아가 맞춰준다면 정부 보조금 정책 효과를 회사 차원에서 맞춰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코리아는 우선 보조금 관련 걱정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홍보에 우선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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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이미지 홍보를 위해 테슬라코리아가 내세운 전략은 바로 모델 X 전시다. 아직 국내 출시가 되지 않았지만, 차량 전시 다양화로 지속가능한 전기차의 미래에 대해 강조한다는 것이다.
모델 X는 24일 서울 시청역 앞에서 진행된 ‘서울 차 없는 날’ 전시 이후 국내 주요 시설에 전시될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코리아는 아직 이에 대한 구체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