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주식 기부해도 의결권 유지한다

의결권 없는 신주 발행 계획 철회

인터넷입력 :2017/09/24 12:30    수정: 2017/09/24 12:33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가 자선재단 기부를 위해 소유한 주식을 매각하면서도 의결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씨넷 등 외신 다수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22일(현지시간) 의결권 없는 신주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밝혔다. 지난 1년 반 동안 페이스북 주가가 호조를 보이면서 주식 가치가 상승했고, 이에 주식을 매각해 자선단체에 기부하더라도 향후 20년 이상 의결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이유다.

작년 4월 저커버그는 의결권 없는 C형 주식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C형 주식 도입은 저커버그가 소유한 주식을 자선재단에 기부하고 난 이후에도 의결권 지분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저커버그 부부는 지난 2015년 말 자선재단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설립하고, 평생 동안 소유한 페이스북 지분의 99퍼센트를 기부한다고 공개한 바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씨넷)

페이스북 주식은 주당 1개 의결권을 지닌 A형 보통주, 주당 10개 의결권을 지닌 B형 보통주로 구성돼 있다. C형 주식을 도입하면 페이스북은 A주, B주 주주에게 한 주당 C주 2주를 배분할 계획이었다. 뉴욕타임스는 페이스북이 C형 주식을 도입하지 않고 저커버그가 자선재단에 소유한 주식을 기부하면 의결권 지분이 60%에서 50% 이하로 떨어진다고 분석한 바 있다.

관련기사

그러나 일부 주주가 C형 주식 제도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저커버그는 이달 26일부터 재판에서 증언을 할 예정이었다.이번 결정으로 재판은 무산됐다.

저커버그는 주식 기부 계획에 변동은 없으며, 자선활동 자금 조달을 위해 향후 18개월간 페이스북 주식 3천500만~7천500만주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