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자동차(현대차)·모바일(삼성전자)·건설(포스코 GS) 분야에 이어, 온·오프라인 유통 시장에 인공지능(AI) 생태계를 구축한다.
카카오와 롯데정보통신은 포괄적인 사업 분야를 놓고 협력한다는 계획인데, 카카오 AI의 생태계가 전국에 퍼져있는 롯데의 대규모 유통망을 타고 빠르게 퍼질 것으로 기대된다.
■ 카카오X롯데, '신개념 주문' 합심
21일 카카오와 롯데정보통신에 따르면 두 회사는 ▲모바일 키오스크 ▲음성 주문 ▲AI 플랫폼 서비스 등 신사업 발굴과 개발을 공동으로 진행한다.
모바일 키오스크 서비스가 구현되면 고객들은 롯데가 운영하는 매장을 방문할 때 카운터에 갈 필요 없이 카톡을 통해 주문과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가령 롯데 계열인 롯데리아 햄버거 가게나 커피숍인 엔제리너스에 갈 경우 카톡으로 주문과 결제를 하고, 음식이 나오면 진동벨 없이도 카톡 메시지를 통해 음식을 받아올 수 있다.
이는 스타벅스의 모바일 서비스 ‘사이렌오더’를 떠올리면 생각하기 쉽다.
음성 주문서비스는 AI 기반의 신개념 서비스로 롯데정보통신의 빅데이터 플랫폼과 카카오의 통합 AI 플랫폼인 ‘카카오 아이(I)' 기술이 활용된다.
화면을 터치할 필요 없이, 점원과 대화하듯 카톡에서 음성으로 주문을 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면 “버거 하나 시켜줘”라고 말하면, AI가 “세트로 드시겠어요?”라고 되묻는 등 대화형 주문이 가능해진다.
■ 롯데의 대규모 유통망서 계속 만나는 카카오 AI
양사의 기술력과 플랫폼이 결합되면 앞으로 카카오톡 사용자들은 전국에 깔려 있는 롯데의 오프라인 공간 어디를 가더라도 카카오 AI 서비스를 동일하게 경험할 수 있다.
롯데가 운영하는 롯데백화점은 기본, 롯데리아, 크리스피도넛, TGI 프라이데이, 나뚜르팝, 롯데마트, 엔제리너스, 세븐일레븐, 유니클로, 토이저러스, 롯데호텔, 롯데시네마, 롯데홈쇼핑 등에 방문했을 때 카톡으로 주문과 결제 등을 손쉽게 진행할 수 있다.
쉽게 예상해 보면 현금이나 카드 없이도 ‘롯데정보통신X카카오 아이’ 시스템이 적용된 매장에서는 카톡 하나면 주문부터, 문의와 답변, 결제, 애프터서비스까지 해결 된다.
다시 말하면 롯데가 하고 있는 외식, 유통, 서비스 영역에 카카오 AI 기술이 침투하게 되면 사용자들은 카톡하듯 익숙하면서도 손쉽게 먹고, 자고, 놀 수 있게 된다.
■ ‘비용절감+이용자 편의’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키오스크의 경우 사용법이 저마다 달라 어렵고, 비용과 공간 제약이 컸던 만큼 이번 카카오와 롯데의 협력은 ‘비용 절감’과 ‘이용자 편의’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회로 풀이된다.
특히 카카오의 경우 롯데의 강력한 온·오프라인 유통망에 자사의 AI 엔진을 탑재함으로써 더 많은 정보를 획득, 이를 가공해 사업적으로 더 큰 부가가치를 내는 효과도 거둘 것으로 해석된다.
민감한 개인정보 없이도 사용자의 생활 및 구매 패턴 분석이 보다 정교해지기 때문에 타깃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안도 가능해 보인다.
롯데 매장을 찾는 수많은 고객들로 인해 카카오 AI의 음성인식 기술도 기계학습량이 많아져 더 똑똑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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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롯데정보통신과의 협력으로 이용자들이 카카오 아이를 모바일, 자동차, 아파트뿐만 아니라 롯데그룹의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 등 일상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카카오의 플랫폼과 기술로 생활의 모든 순간에 즐거움과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 롯데정보통신의 기술을 융합해 편리함을 더해줄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며 "커피 전문점, 햄버거 체인점 등 고객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외식사업을 시작으로 백화점, 마트, 편의점 등 유통사업을 비롯해 호텔, 시네마 등 서비스까지 사업협력 분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