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동안 가장 놀라운 혁신을 보일 분야는 자동차산업이 될 것이다.”
그 동안 혁신의 아이콘은 스마트폰이었다. 아이폰, 갤럭시 등 스마트폰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깜짝 놀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면서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지난 10년 동안 IT업계 혁신의 최전선은 스마트폰 시장이었다고 해도 크게 그르진 않다.
하지만 이제 스마트폰은 시장 평균이 높은 수준으로 향상되면서 ‘혁신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더 이상 소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혁신을 내놓는 게 쉽지 않다.
그렇다면 IT 혁신의 다음 전장은 어디가 될까? 퀄컴을 이끌고 있는 스티브 몰렌코프 최고경영자(CEO)는 주저없이 자동차라는 답을 내놓는다.
■ "연결-컴퓨팅-충전이 자동차 혁신경쟁 중심"
몰렌코프 CEO는 지난 주 독일 프랑크푸르트 자동차 쇼 현장에서 미국 씨넷과 인터뷰하면서 “앞으로 자동차는 엄청난 혁신의 물결을 통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그는 자동차산업에서 일어나는 많은 혁신의 현장엔 퀄컴이 있다는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이 발언을 했다.
그 동안 퀄컴 칩들은 아이폰, 갤럭시 같은 첨단 스마트폰을 통신망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다른 시장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곳이 바로 자동차 시장이다.
자동차들이 갈수록 똑똑해지면서 그런 기능들을 처리해줄 첨단 프로세서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1년이 되면 반도체업체들의 자동차 관련 매출이 50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해에 비해 52% 늘어난 것이다.
퀄컴 역시 바로 이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에 대해 멜렌코프 CEO는 “연결, 컴퓨팅, 그리고 충전 세 분야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량간 연결을 강화하고, 다양한 경험을 좀 더 향상시키는 쪽에 주력하겠단 의미다.
멜렌코프는 지난 14일 퀄컴 부스를 찾은 앙헬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자동차가 향후 10년 동안 가장 혁신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씨넷이 전했다.
자동차를 가장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만드는 기술 중엔 스마트폰에서 중요하게 사용됐던 것들도 적지 않다. 멜렌코프 CEO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5G를 꼽았다.
■ 5G, 자동차 혁신의 중심 역할할 것
5G는 현재 무선 기술에 비해 100배 가량 더 빠른 속도를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장점은 자동차들을 다른 자동차나 망에 연결해 ‘끊김 없는 대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몰렌포크는 “자동차들은 중요한 임무가 안전, 수송 효율성 등을 위해 특별한 기능이 필요하다는 등의 대화를 끊임 없이 주고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5G는 오는 2019년이면 스마트폰에서 널리 활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몰렌코프는 그 때쯤이면 자동차에도 이 기술이 많이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의 시대가 가고 스마트 자동차 시대가 열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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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선 스마트폰에 있는 많은 혁신들이 자동차 쪽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으로 대신했다.
물론 퀄컴의 이런 전망은 자신들이 최근 무게를 두고 있는 사업을 염두에 둔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가 스마트폰의 뒤를 이어 향후 10년간의 혁신 플랫폼 중심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은 그리 낯설어보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