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에 적용된 얼굴인식기술 '페이스ID'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만든 게임기 X박스에 적용된 동작인식기술 '키넥트'는 같은 기술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폰X에 적용된 페이스ID는 '트루뎁스(TrueDepth)' 카메라 시스템을 활용해 사람의 얼굴에 3만개 적외선 점 모양 빛을 비춘 뒤 사람마다 서로 다른 고유의 얼굴 윤곽을 파악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기반 기술이 키넥트의 작동원리와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두 기술은 모두 '프라임센스(PrimeSense)'라는 이스라엘 회사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더버지에 따르면 프라임센스는 화면에 적외선 점을 쏜 뒤 반사되는 빛을 적외선 카메라로 탐지해 전용 칩으로 대상의 깊이(depth) 정보를 파악한다. 이를 통해 사물의 입체적인 정보를 인식한다.
키넥트의 경우 가로X세로가 320X240 깊이(depth)를 가진 지도에서 2천48개 레벨의 감도로 깊이를 감지해 낸다. 이 기술은 게임기에서 뿐만 아니라 로봇, 머신비전 등 분야로 활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애플은 2013년 11월 말 프라임센스를 인수했다. 그 사이 X박스원에는 MS가 자체 개발한 '키넥트2.0'가 적용되면서 깊이 인식 기술의 정확도와 해상도가 높아졌다. MS측은 이를 통해 얼굴인식 뿐만 아니라 게이머들의 심장박동까지 추측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동안 대상의 깊이를 인식 기술은 다른 글로벌 IT 회사들도 경쟁 대열에 뛰어들어왔다. 인텔은 2015년 깊이 인식 센서인 '리얼센스(RealSense)'를 자체 개발해 MS의 노트북 얼굴인식 잠금해제 기술인 윈도헬로에 적용했다. 지난해 레노버가 출시한 스마트폰 '팹2 프로(Phab2 Pro)'에는 구글의 프로젝트 탱고가 탑재되기도 했다. 프로젝트 탱고는 증강현실과 머신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프라임센스와 유사한 적외선 기반 깊이 인식 기술을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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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선보인 페이스ID 역시 이런 계보를 따른다. 전체 실내 환경에서 사용자 움직임을 파악하는 원래 키넥트와 달리 페이스ID는 얼굴만 훨씬 정교하게 스캔한다. 이렇게 촬영한 얼굴을 활용해 만든 3D 이모티콘인 '애니모지(Animoji)'를 보면 그렇다.
그러나 더버지는 프라임센스 단독으로 키넥트를 만든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MS가 키넥트2.0을 자체 기술로 만든 것처럼 애플 역시 프라임센스에 더해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카메라 전면부 모듈을 활용한 데이터 처리 기술 등이 조합됐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