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통 공룡 아마존이 137억 달러(한화 약 15조4천600억원)에 인수한 유기농 마트 홀푸드의 인기 상품 판매가격이 제프 베조스 아마존 대표의 선언대로 인하되면서 방문객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아마존이 홀푸드 인수 절차가 완료 되는대로 진행하기로 예고한 인기 식료품 가격인하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유기농 사과는 파운드 당 3.49 달러에서 1.99 달러로, 유기농 아보카도는 2.79 달러에서 1.99 달러로 인하됐다. 전품목 중 43%의 제품 가격이 떨어졌다.
포스퀘어 랩스는 홀푸드를 방문한 쇼핑객의 모바일 단말기에서 수집한 정보를 근거로, 할인 후 2일 간 집객 수가 1주일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5%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아마존이 예고한대로 할인을 통해 많은 고객이 매장을 찾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카고 매장의 경우는 고객 수가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블룸버그 제니퍼 바타샤스 연구원은 호기심을 가진 고객이 인수 후 바로 매장을 방문한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고객이 홀푸드 상품이 싸다고 느끼는 경우 계속 방문하겠지만, 가격적인 매력이 없으면 발길이 끊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식료품 등 소매점에서의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이상의 가격 인하는 어려워진 상태다. 그 가운데 비교적 높은 가격의 상품이 많은 유기농 식품은 비용 압축의 여지가 큰 상태다. 이에 아직 가격 경쟁 여지가 남은 분야인 유기농 식품 분야에 아마존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홀푸드 뿐 아니라 월마트와 크로거 등 대중을 위한 마트도 유기농 식품을 강화하고, 가격면에서 홀푸드를 앞선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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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시 자문 그룹(Telsey Advisory Group)이 뉴욕시에서 실시한 가격 조사에 따르면 홀푸드의 상품 가격은 아마존이 인수한 뒤 가격을 인하했음에도 경쟁사인 월마트와 크로거보다 여전히 높다는 결과가 나와 있다.
외신은 제프 베조스 대표 말대로 홀푸드 상품 가격이 앞으로도 계속 인하되느냐가 고급 식품 마트에서 아마존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