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와 손잡은 캠브리콘(Cambricon)이 중국 인공지능(AI) 산업의 새로운 유망 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일 화웨이가 독일 IFA에서 발표한 ‘기린970’ 프로세서는 세계 최초로 딥러닝 모듈을 집적한 AI 모바일 반도체로 주목받았다.
실은 이 프로세서의 핵심 기술을 공급한 중국 스타트업이 따로 있다. 화웨이의 반도체 개발 및 제조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의 반도체에 집적된 핵심 AI 기술이 ‘캠브리콘(Cambricon)’으로부터 온 것이란 사실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캠브리콘은 이미 1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은 유망 중국 AI 반도체 기업으로 이번 화웨이의 기린970 발표 덕에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화웨이의 기린970은 옥타코어 프로세서로 TSMC의 10nm 공정으로 만들어졌으며 55억 개의 프랜지스터를 집적했다.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835가 31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애플의 A10이 33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한 것과 비교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진보된 기술을 채용한 셈이다. 효율이 140%이 늘어나고 전력소모는 50% 감소시켰다.
기린970은 10월 출시되는 메이트10에 탑재될 전망이다. 기린960이 탑재된 화웨이의 메이트9와 P10, 아너9 등 플래그십 폰이 약 3천 만대 출하된 것을 고려하면 기린970의 출하량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목해야 할 점은 기린970의 핵심 부품인 신경망 프로세싱 유닛(NPU)이 캠브리콘의 IP 명령어 조합을 적용했다는 사실이다.
4일 한 중국 언론에 따르면 캠브리콘은 최근 자사가 연구개발하고 지식재산권을 보유한 ‘캠브리콘1A 딥러닝 프로세서’가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에서 쿼드코어 CPU 25배 이상의 성능과 50배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낸다는 내용을 화웨이와 공유했다.
기린970 역시 캠브리콘1A 프로세서가 핵심 인공지능 프로세서 부품으로 쓰여 모바일에서 실시간의 고효율 스마트 프로세서 역할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브리콘에 따르면 지난해 이 회사가 출시한 캠브리콘1A 프로세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딥러닝 전문 프로세서를 상용화한 것이다. 스마트폰과 집안 감시, 웨어러블 기기, 드론과 스마트 자율주행 자동차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될 수 있다.
지난 8월 18일에는 1억 달러의 시리즈A 투자를 받았다. 화웨이와 협력하는 핵심 기술 보유 업체로서 몸값이 뛴 것이 배경이 됐다. 전략적 투자자로 알리바바, 레노버, 아이플라이텍(iFLYTEK) 등이 참여했다.
캠브리콘의 천티엔스(?天石) CEO는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회사는 이미 두 차례의 투자를 받았으며 이전의 엔젤투자를 거쳐 캠브리콘1A 프로세서를 상업화한 이후 이번 시리즈A 투자를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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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브리콘은 중국과학원의 컴퓨팅연구소에서 인큐베이팅된 스타트업이다. 2017년 4월 24일 기준 주주 명단에서 중국과학원의 투자회사인 베이징 중과쏸위안쯔찬관리유한회사 지분이 26.88%에 달했다. 중과쏸위안쯔찬관리유한회사는 중국 과학원 컴퓨팅연구소가 100% 출자한 자회사로 아이플라이텍 지분의 2.08%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캠브리콘의 시리즈A 투자는 중국과학원이 투자한 기업에 대한 인기 역시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