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현장] 삼성-LG, 음성인식 경쟁 뜨겁다

'빅스비 vs 구글 어시스턴트 협업' 승부

홈&모바일입력 :2017/09/01 13:43    수정: 2017/09/01 14:15

(베를린=조재환 기자) 음성인식 분야 최강자로 자리매김 하기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독일 국제가전전시회(IFA 2017)에서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올리는 IFA 2017의 화두는 인공지능(AI)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은 저마다 AI를 기반으로 한 제품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AI 중 가장 중요하게 떠오른 분야가 바로 음성인식이다. 터치나 수동조작 없이 음성 만으로 각종 IT제품을 작동할 수 있는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저마다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사진 왼쪽)가 IFA 2017 부스에서 빅스비 시연에 나서고 있다. 냉장고 내부를 빅스비 연동 스마트폰을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이 메시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는 IFA 행사장에 마련된 ‘삼성 타운’ 내에 스마트홈 체험 공간을 만들었다. 자체 음성 비서 ‘빅스비’를 통해 집 안 냉장고 안까지 볼 수 있으며, “빅스비 나 집에 간다”라고 말하면 집안 모션 센서 등의 제품들이 바로 작동된다.

삼성전자는 IFA 2017에서 보여주는 빅스비 연동 스마트홈 기술을 내년부터 상용화시키겠다는 포부다.

*영상=삼성 ‘빅스비’로 냉장고 안까지 본다

LG전자는 지난해 IFA 행사때부터 ‘스마트싱큐’ 등을 활용해 인공지능 음성인식 영향력을 강화해 왔다. 또 인천공항과 손잡고 음성인식이 가능한 인공지능 로봇을 배치하기도 했다.

이후 LG전자는 1년여간 음성인식 영향력 강화를 위한 전략 구상에 힘써왔다. 1년여간의 과정 끝에 LG전자는 지난달 31일 공개한 V30에 한국어 지원 가능한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시키는데 성공했다.

한국어 지원 가능한 V30 구글 어시스턴트는 오는 21일 정식 출시 때 시연될 예정이다. 구글과의 계약 관계 때문에 한국어 관련 시연이 어렵다는 것이 LG전자의 설명이다.

원거리 음성인식도 쉽게 되는 LG전자 V30 (사진=지디넷코리아)

하지만 V30은 구글 일반 음성인식 기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V30으로 기자가 직접 원거리 음성인식 테스트를 해봤는데, 시끄러운 주변 환경에도 불구하고 V30은 기자의 한국어 발음을 정확하게 인식했다.

LG전자는 IFA 2017을 계기로 구글과의 협업을 더욱 강화해나가겠다는 뜻도 전했다. 자체 기술 강화보다는 협업 생태계를 구축해 음성인식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뜻이다.

*영상=원거리에도 정확한 한국어 인식하는 LG전자 V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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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 뿐만 아니라 파나소닉, 소니 등 여러 IT 및 가전 회사들도 1일 개막하는 IFA 2017에서 음성인식의 중요성을 널리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우선적으로 자체 브랜드 강화를 위한 음성인식 기술력을 키운뒤, 구글과 아마존과의 협업 관계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할 것은 서로 경쟁하고 필요한 부분은 꼭 뭉쳐야 한다는 분위기가 IFA 2017에 흐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