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연합을 내세운 옐로모바일이 핀테크 기업들이 주요 주주로 구성된 데일리금융그룹을 최근 인수하면서 한 식구가 됐다.
그런데 이 과정이 데일리금융그룹 주주사들과는 공유되지 않아 잡음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 인수 후 시너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데일리금융그룹은 지난 2015년 설립됐다. 당시 이름은 옐로금융그룹이었다. 이 그룹 설립과정에서 옐로모바일 이상혁 대표가 창업 멤버였고 대주주이기도 해서 옐로모바일과 시너지를 내자는 취지로 사명이 결정된 것.
그런데 실제 시너지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금융그룹 주주사들이 옐로모바일의 역할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 것이다. 그런 이유로 지난해 말 옐로금융그룹은 데일리금융그룹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당시 옐로모바일과 '선 긋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상혁 대표도 올해 초까지 데일리금융그룹 지분을 매각했다.
■옐로모바일-포메이션8 간 지분 거래…데일리금융그룹은 빠져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옐로모바일이 데일리금융그룹을 느닷없이 인수했고 이 과정에서 데일리금융그룹의 경영진이나 관계 주주사들이 대부분 소외됐다는 점이다.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은 데일리금융그룹 대주주인 미국 벤처캐피털 포메이션8과 옐로모바일 사이에 인수와 관련된 모든 거래가 완료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이 회사가 밝힌 공시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포메이션8이 보유한 데일리금융그룹 지분 전량 8만1천166주를 1천126억원에 인수했다. 이에따라 옐로모바일은 데일리금융그룹 주식 52.39%를 보유하게 됐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이상혁 대표 개인 지분과는 관계 없이 회사 차원에서 이전부터 핀테크 사업에 관심을 갖고 오랜 시간 협의를 거쳤다"며 "두 회사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금융그룹 관계자는 "팩트는 대주주가 포메이션8에서 옐로모바일로 변경된 것"이라며 "나머지 사업방향성 등은 이전과 동일하게 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옐로금융그룹 시절 같은 갈등 우려도 있어
그간의 사정에 밝은 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상혁 대표와 데일리금융그룹 경영진들 사이에 감정도 많이 상한 상태로 알고 있다"며 "이미 옐로금융그룹 시절 협업이 잘 안 된다는 것이 확인됐는데 옐로모바일이 데일리금융그룹을 인수한다고해서 갑자기 잘 된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시너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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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금융 관계자는 "아직 상황 파악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러 자회사들이 서비스 초기였던 옐로금융그룹 시절과 달리 지금은 데이터도 많이 확보하고 있어 여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도 "옐로모바일의 기조 자체가 계열사의 자율적인 경영권을 보장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갑자기 데일리금융그룹 브랜드를 변경하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O2O, 쇼핑, 미디어, 광고 등 분야가 핀테크와 버무려지면서 발전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