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상장설 도는 옐로모바일, 새 전기 마련할까

동양네트웍스 500억 투자…계열사 시너지 전력투구

인터넷입력 :2017/06/28 18:11    수정: 2017/06/30 16:40

벤처 연합인 옐로모바일이 시스템통합(SI) 전문 업체인 동양네트웍스 인수를 추진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옐로모바일은 자기자본과 기관투자를 통해 500억원을 마련, 동양네트웍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에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놓고 업계는 우회상장 가능성 등을 전망하며 그간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던 옐로모바일의 성장 모멘텀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 옐로모바일 “동양네트웍스와 헬스케어 시너지 기대”

옐로모바일 로고

동양네트웍스는 지난 26일, 오는 9월29일 옐로모바일 대상으로 2천463만여주, 500억원어치 주식을 배정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또 이 회사는 오는 10월11일 1천986만여 주, 403억원 규모의 후속 유상증가 계획도 공시했다. 신주 배정 대상은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2호(약 1천349만주)와 이종우 옐로오투오 헬스케어사업부 총괄대표(354만주), 김동수 케어랩스 대표(282만주)다.

옐로오투오는 옐로모바일 자회사며, 케어랩스는 옐로오투오의 자회사이자 옐로모바일의 손자회사다. 즉 동양네트웍스 1차 증자에는 옐로모바일이 2차 증자에는 자회사와 손자회사 대표 등이 참여하는 모양새다.

옐로모바일은 증자에 필요한 500억원의 자금을 자기자본과 기관투자를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동양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21.2% 지분을 보유한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에서 옐로모바일로 바뀔 예정이다.

옐로모바일은 이번 유상증자 참여 배경에 대해 “동양네트웍스가 추진 중인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과 헬스케어 플랫폼 회사인 케어랩스의 시너지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케어랩스는 별도법인 기준 지난해 매출액 300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의료 및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채널인 헬스케어 미디어 사업부, 병원의 고객 관리 시스템인 CRM 소프트웨어 사업부, 두 사업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디지털 마케팅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 적자 회사(옐로모바일)의 적자 회사(동양네트웍스) 인수 배경 관심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

옐로모바일의 동양네트웍스 인수 추진을 놓고 업계는 바이오 헬스케어 시너지뿐 아니라 우회상장 등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280억원 적자를 본 옐로모바일이 500억원이나 들여 동양그룹 부실로 2014년 3월 기업회생절차를 겪었던 동양네트웍스를 인수할 명분이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는 해석이다. 특히 지난해 66억원 적자를 본 동양네트웍스의 부문별 매출 현황을 보면 헬스케어 사업은 보이지 않는다. 주요 매출원은 SI, IT 아웃소싱,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이 95%를 차지하며, 나머지 5%는 자회사인 동양온라인의 온라인 보드게임 사업에서 발생했다.

더구나 동양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6% 줄었으며, 영업손실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계속됐다. 부진한 실적은 올 1분기에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향후 옐로오투오와 동양네트웍스가 합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종우 옐로오투오 대표와, 이 회사의 자회사인 케어랩스의 김동수 대표의 동양네트웍스 2차 유상증자 참여가 이를 뒷받침 한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옐로오투오 투자자들이 가진 비상장기업 주식을 상장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밖에 옐로모바일이 옐로오투오의 헬스케어나 의료 사업을 동양네트웍스에 자산양수도 하는 방식으로 매각 대금을 챙기고, 사실상 우회 상장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 김남철 COO 영입…계열사 교통정리 탄력 기대

옐로모바일 김남철 COO

와이디온라인 대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부회장 출신인 김남철 사업부문 대표(COO)가 최근 옐로모바일에 합류하면서 조직과 인력에 적지 않은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달 옐로모바일은 폭넓은 글로벌 경험을 갖춘 김 COO 영입을 통해 각 계열사 간의 시너지 협력을 극대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적극 펼친다는 계획을 밝혔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말부터 계열사 정리 및 통합 작업을 벌여왔다. 지난해 말 현재 80여개의 계열사를 20개 수준으로 줄이는 내용의 ‘옐로모바일 2.0’ 전략을 통해 경영 효율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올초 옐로디지털마케팅그룹은 이노버즈미디어, 디메이저, 디브로스크리에이티브 등 디지털 에이전시 3개사를 통합했으며, 지난 4월에는 멜론의 김민철 서비스본부장을 옐로모바일 플랫폼 그룹 및 쿠차 사업을 총괄하는 대표로 영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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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작년 10월에는 이사회를 통해 쇼핑 부문 중간지주사인 옐로쇼핑미디어를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했지만 실패했고, 마케팅 비용을 몰았던 쿠차와 피키캐스트 등의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시장의 관심을 많이 잃은 상태”라면서 “지난해부터 단행한 경영 효율화 작업과 김남철 COO 영입을 통한 사업 전략의 변화, 동양네트웍스 유상증자 참여 등으로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내부 변화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