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A 새 원장, 인터넷·보안 전문가 올까

5대 원장 공모…“관피아 논란 없어야”

인터넷입력 :2017/08/22 16:23    수정: 2017/08/22 16:23

국가 간 정보통신기술(ICT)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고 사이버 보안사고가 날로 급증하는 가운데, 이를 앞장서 이끌 새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선임에 대한 업계 기대와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과거 불명예 퇴진과 ‘관피아’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던 자리였던 만큼, ICT 업계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보안 관련 전문 지식을 갖춘 적임자가 나타나길 바라는 분위기다.

■ 9월5일까지 서류 접수 마감…“10월 선임 예상”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 21일 원장 모집 공고를 냈다. 지원자는 지원서 1부, 자기소개서 1부, 직무수행계획서 1부 등을 제출해야 한다.[☞KISA 원장 공모페이지 바로가기]

모집 기간은 다음 달 5일 오후 6시까지며, 전라남도 나주시에 위치한 KISA에 방문 접수하거나 등기우편으로 접수해야 한다.

심사는 서류 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치며, KISA 임원추천위원회는 9월 셋째 주쯤 최종 후보자의 3배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3배수로 압축된 인물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넘어가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

일반적으로 공모 과정에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하면 5대 KISA 원장은 10월 중 인사 검증을 통해 선임될 전망이다.

이번 새 KISA원장 선임 절차는 지난 16일 이사회를 통해 임원추천위원회(5인)가 구성되면서 시작됐다. 이사회 구성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임명이 늦어지면서 새 KISA 원장 공모 절차도 다소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다음 달 10일 백기승 원장 체제가 마감되면, 공백 기간 동안 관련 규정에 따라 선임 비상임이사인 송희준 이사가 원장 권한 대행을 하게 된다.

■ “ICT·보안 이해도 높은 인물 기대”

신임 KISA원장 선임에 있어 업계에서는 지난 공모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청와대 출신 인사가 올 것이란 관측이 나돈다.

그래도 ICT 및 보안에 대한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가 선임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지만, 청와대 출신이 자리할 경우 관피아 인사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벌써부터 KISA 원장 자리를 노리는 인사들이 많아 이번 공모가 형식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지난 2009년 3개 기관(한국정보보호진흥원·한국인터넷진흥원·정보통신국제협력진흥원) 통합과 함께 출범한 KISA의 역대 원장들은 백기승 원장을 제외하고 제 임기를 채운 원장이 없었다.

9월10일 3년 임기가 끝나는 백기승 KISA 원장. 선임 당시엔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으나, 현재는 인터넷산업 발전 및 사이버 보안 대응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부에서도 조직 정비에 있어 높은 점수를 받는다.

전문성이 결여된 관료 출신이나 정치권에서 꽂은 낙하산 인사가 임명되고, 더 좋은 자리가 날 경우 임기를 채우지 않고 떠나기로 유명했다.

초대 원장인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의 경우 임명된 지 1년이 채 되지도 않아 청와대 대변인으로 갔으며, 2대 원장이었던 서종렬 전 원장은 불명예 퇴진했다. 3대 원장이었던 이기주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도 임기 3년 중 1년만 소화하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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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원장인 백기승 원장도 현재는 조직 정비와 3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친 인물로 대내외적으로 평가받지만, 선임 때만해도 전문성이 부족한 박근혜 당시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보상황실장 출신이란 이유로 공격을 받았다.

KISA 관계자는 “9월5일까지 서류 접수를 받고 심사 등을 진행하게 되면 이르면 9월 말 신임 원장이 선임되는 일정이지만, 적임자가 없을 경우 재공모 등 일정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치는 백기승 원장의 뒤를 이어 인터넷산업 발전과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전문가가 발탁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