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모바일, '연간 흑자' 목표 달성할까

상반기 영업손실 47억…“하반기 만회 미지수”

인터넷입력 :2017/08/16 16:02    수정: 2017/08/17 08:51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옐로모바일이 하반기 턴어라운드에 성공, 연간 흑자 전환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옐로모바일은 지난 14일 2017년 상반기 실적공시를 통해 누적 매출 2천259억원, 영업이익 -47억원, 당기순이익 -1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작년 상반기보다 더 악화된 것이다. 옐로모바일은 작년 상반기 매출 2천271억원, 영업이익 -57억원, 당기순이익 -82억원을 기록했다.

물론 영업손실액이 작년 상반기보다 10억원 가량 줄긴 했다. 하지만 남은 3, 4분기 실적을 통해 47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과 119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만회할지는 미지수다.

500억원 규모의 동양네트웍스 투자 계획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럼에도 옐로모바일은 당초 세웠던 연간 흑자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 1분기 좋은 출발…2분기 다시 적자 전환

지난해 매출 4천428억원, 영업손실 280억원, 당기순손실 1천424억원으로 실적을 마감한 옐로모바일은 올 1분기 흑자로 돌아서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이 회사의 2017년 1분기 실적은 매출은 1천95억원, 영업이익 16억원, 당기순이익 91억원이다.

당시 옐로모바일은 “주요 사업 분야가 안정적으로 매출을 달성하고 있고, 수익성도 지속 개선되고 있다”며 “지난해 경영 효율화의 성과가 본격 드러나 향후 좋은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옐로모바일은 올 2분기 실적집계 결과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 1천165억원, 영업이익 -63억원, 당기순이익 -210억원을 기록한 것. 전년 동기 대비 매출도 소폭 줄었다.

영업손실 배경에 대해 회사는 ▲무형자산 상각비(26억원) ▲주식보상비용(10억원) ▲계절적 비수기 요인에 따른 쇼핑 사업 부진 ▲회계처리 방식 변경 등의 이유를 들었다.

또 당기순손실 원인에 대해서는 ▲쇼핑 및 디지털마케팅 부문 영업권(86억원) 감액 ▲관계기업 손상차손(20억원) ▲무형자산 손상차손(12억원) ▲기타 대손상각(34억원) ▲외화환산손실(28억원) 등의 요인을 꼽았다.

종합하면 보수적인 회계처리 방식과,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해 온 계열사 정리 과정에서 발생된 일회성 비용,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이 2분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영업권 감액 등은 하반기 때에도 일어날 수 있으나 나머지 일회성 비용 대부분이 2분기에 반영됐기 때문에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쇼핑 사업도 하반기가 계절적 성수기이고, O2O, 광고 등 주요 사업의 매출이 성장하고 있어 연간 흑자 목표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디지털마케팅·O2O 매출 상승세…플랫폼·쇼핑 ‘글쎄’

실제로 여행과 플랫폼 사업을 제외한 옐로모바일의 각 사업부문의 매출은 2분기 들어 상승세를 보였다.

디지털마케팅이 252억원에서 365억원으로 뛰었고, O2O 부문 역시 466억원에서 480억원으로 늘었다. O2O 부문 영업이익의 경우는 전년 동기 대비 40%나 뛰었다.

반면 피키캐스트와 쿠차, 팀그레이프가 소속된 플랫폼 사업 부문은 260억원에서 219억원으로 매출이 줄었다. 여행 부문의 경우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117억원에서 101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네 가지 사업 부문 매출을 더하면 1분기 1천95억원이었지만 2분기에는 1천165억원으로 늘었다. 사업별 매출 규모가 소폭이나마 확대되는 추세는 뚜렷해 보인다.

다만 피키캐스트의 수익 모델 발굴이 여전히 답보 상태고, 쿠차 역시 예전에 비해 사용자가 줄면서 플랫폼 사업 부문의 부진이 당분간은 불가피해 보인다.

■ 동양네트웍스 투자, 단기 악재

아울러 500억원 규모의 동양네트웍스 투자 건도 당장의 비용을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옐로모바일은 500억원 중 절반은 투자자 모집을 통해, 나머지 절반은 자체 보유금으로 납입한다는 계획이다.

납입이 완료됐을 때 옐로모바일 갖는 동양네트웍스 지분율은 23.36%로, 최대주주가 된다.

동양네트웍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894억원으로, 영업손실은 59억원, 당기순손실은 6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 2분기에도 18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적자는 27억원이다.

관련기사

옐로모바일이 동양네트웍스를 인수했을 때 연결 매출은 늘지만, 적자를 끌어안아야 하는 상황이 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 계획 대로 헬스케어 분야에서 양사의 시너지가 날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회사에 비용 부담을 안기는 요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