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구글 글래스, GE 공장 어떻게 바꾸나

GE에비에이션, 항공기 엔진 조립 업무에 시범 적용

인터넷입력 :2017/08/15 12:57    수정: 2017/08/15 13:08

손경호 기자

기업용으로 부활한 구글 글래스가 증강현실(AR) 소프트웨어와 만나 산업 현장에서 생산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구글이 야심차게 추진했으나 2015년 사업을 접었던 구글 글래스가 2년만에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으로 돌아왔다.

산업 현장에서 구글 글래스는 AR 기술을 활용해 엔지니어들이 각종 작업을 더 수월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구글 글래스는 GE, Agco, DHL, 셔터헬스 등을 주요 고객사로 유치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용으로 11만1천대 AR 헤드셋이 판매됐으며, 2021년까지 연 평균 184%가 늘어나 2천만대까지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산업 현장에서도 AR 기술을 도입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이어지는 중이다.

GE에비에이션 정비사가 구글 글래스를 쓰고, 항공기 엔진의 일부 나사를 조이는 모습.

미국 지디넷에 따르면 GE그룹 자회사로 항공기 엔진 제조 기업인 GE에비에이션 소속으로 미국 신시내티 지역에서 근무하는 테드 로버트슨과 그의 팀은 구글 글래스를 공장에 적용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를 위해서는 구글 글래스 못지 않게 이 기기를 산업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AR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GE벤처스는 자사 그룹 내에서 웨어러블 기술과 업스킬의 기업용 AR 소프트웨어인 '스카이라이트'를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쓸 수 있는지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폈다. GE벤처스는 업스킬의 투자사이기도 하다.

로버트슨 팀은 "우리의 아이디어는 이 AR 기술을 항공기 엔진을 조립하는 GE 정비사들이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전 세계 어느 공장에서도 이를 적용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유지보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가지 오류를 찾아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GE의 요청에 따라 업스킬은 구글 글래스를 통해 구현되는 작업 프로세스에 무선 토크 렌치 모니터링 기능을 통합했다. 무선 토크 렌치는 GE 정비사들이 항공기 엔진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주어진 사양에 맞춰 정확하게 오류 없이 조이기 작업을 진행하도록 돕는다.

또한 정비사들은 구글 글래스를 쓴 상태로 표시되는 안내에 따르면 되기 때문에 별도 참조 설명서를 보지 않고서도 사양에 맞춰 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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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글래스와 스카이라이트 조합을 활용해 GE는 조립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줄일 수 있었으며 평균 8%~12% 정도 정비사들의 업무 효율성을 개선시킬 수 있었다고 GE측은 설명했다.

로버트슨 팀은 현재 이와 관련된 보고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이 끝나면 공식적으로 현장에 구글 글래스와 AR 소프트웨어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