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이 중단된 줄 알았던 구글 글래스가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으로 부활했다.
씨넷 등 주요 외신은 구글 글래스가 기업용 버전으로 다시 돌아왔다고 18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2년간 GE, 보잉, DHL, 폭스바겐 등에서 수 백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이 제품 개선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워진 구글글래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은 기업 내의 공장 작업자를 염두에 두고 개발된 제품으로, 2013년 공개됐던 소비자 대상 모델과 비교해 몇 가지 개선 사항을 가지고 있다.
먼저 달라진 점은 우선 안경테에서 구글 글래스의 핵심 부품인 ‘글래스 팟(Glass Pod)’을 떼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새로워진 구글 글래스의 카메라 버튼을 눌러 ‘글래스 팟’을 분리할 수 있으며, 직접 안경에 부착해서 사용할 수 있다.
또, 배터리 수명이 길어졌고, 카메라와 보안 기능이 향상됐으며 더 빠른 프로세서와 Wi-Fi, 녹화되는 동안 켜지는 빨간 불이 켜지는 등의 점이 달라졌다.
미국 IT매체 백채널의 스티븐 레리(Steven Levy)는 실제로 구글 글래스를 통해 작업을 하고 있는 미국 미네소타 주의 트랙터 공장에 방문해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조립라인 공장 근로자들이 구글 글래스를 착용하고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조립 작업의 경우, 3분~5분 정도 되는 조립 단계가 이어져 있는데 근로자가 하나의 단계를 시작하면 작은 구글 글래스 화면에 글자가 표시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는 등의 화면이 바뀌었다고 그는 전했다.
공장 근로자들은 하나의 조립이 끝나면, “좋아. 글래스 (다음 단계를) 진행해”라고 말하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현재 DHL, GE, 셔터 헬스(Sutter Health), AGCO 등의 기업이 알파벳의 기술 인큐베이터 회사 X컴퍼니와 구글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사용하고 있다.
GE의 항공기 정비사는 엔진 매뉴얼과 청사진을 구글글래스 시야에서 볼 수 있고, AGCO 직원은 원격으로 동영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글래스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의 가격은 소프트웨어 사용자 정의, 고객 지원 및 필요한 교육의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고 알려졌다. 예상 가격은 1,300달러에서 1천500달러 선이 되지 않을 까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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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글래스는 2013년에 소비자 대상으로 공개된 이후 사생활 침해 및 개인정보 보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2015년, 구글은 소비자 판매를 중단하며 공식 사이트를 폐쇄하고 OS 업데이트도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 달 구글은 3년 만에 구글 글래스 펌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해 구글 글래스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