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퍼스키랩, MS 반독점 제소 철회

"안티바이러스 제품 관련 불공정 이슈 해소돼"

컴퓨팅입력 :2017/08/10 17:44

러시아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겨냥해 러시아와 유럽연합(EU) 지역 각국 규제당국에 제기한 반독점 소송을 철회했다.

10일 카스퍼스키랩은 "러시아 연방반독점청(FAS)에 공정거래법과 관련해 제기한 모든 우려사항이 해결됐다"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및 독일 경쟁감독기관에 제기한 클레임 철회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원문 바로가기]

2016년 러시아, 2017년 6월 유럽과 독일 규제당국에 MS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을 철회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2017년 8월 10일자 카스퍼스키랩 발표문.

앞서 러시아 FAS는 지난해 11월 MS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MS가 윈도10 업그레이드 사용자 환경에 적용한 안티바이러스 제품 관련 설정과 이를 개발하는 파트너 관련 정책이 부당하다고 현지에 본사를 둔 카스퍼스키랩이 제소한 결과다. [☞관련기사 바로가기]

당시 카스퍼스키랩은 MS가 윈도10 업그레이드 설치시 사용자 시스템 설정을 무시한 채 자체 백신 '윈도 디펜더'를 기본 백신으로 지정해버리고, 호환성 테스트 기간을 2개월에서 1주일로 줄이는 등, 고의로 MS에 유리하고 경쟁사에 불리한 조치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카스퍼스키랩은 또 MS의 윈도10 제품 관련 3가지 변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자사에 SW호환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신 윈도 업데이트를 제때 제공할 것, 사용자에게 윈도 업그레이드 후 호환 SW 설치를 권장할 것, 사용자에게 윈도디펜더 동작 여부를 명시적으로 확인받을 것 등이다.

카스퍼스키랩은 이후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MS를 겨냥한 반독점 관련 문제제기를 EU 지역으로 확장시켰다. IT미디어 더버지에 따르면 FAS가 MS를 조사하겠다고 발표한지 7개월만인 지난 6월 EC와 독일 연방카르텔청에도 MS를 제소했다. [☞원문 바로가기]

미국 MS본사는 9일(현지시간) 윈도 공식블로그를 통해 공식입장을 내놨다. 카스퍼스키랩이 윈도 안티바이러스 SW 파트너로 제시한 요구사항을 올가을 배포하기로 한 '윈도10 가을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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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더버지 보도에 따르면 MS는 지난 6월 윈도10 업데이트 후 호환되지 않는 서드파티 안티바이러스 기능을 꺼뜨리고 있음을 인정했다. 그리고 블로그에 "개별 기능 업데이트의 호환성 검토를 위해 안티바이러스 개발업체와 더 긴밀히 일하겠다"고 썼다. [☞원문 바로가기]

카스퍼스키랩 측은 MS의 공식입장 표명 후 "지난 몇달동안 양사는 윈도 사용자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윈도 생태계에 안티바이러스 서비스가 어떻게 운영돼야할지에 대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카스퍼스키랩은 상호 협력, 공정경쟁, 개방된 윈도 생태계가 사용자의 온라인 보안과 IT업계 전체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