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문건 공유한 구글 직원, 결국 해고

인터넷입력 :2017/08/09 10:41

손경호 기자

구글 내에서 성차별적인 주장을 담은 10페이지 짜리 메모를 작성해 내부에서 공유했던 엔지니어가 결국 해고됐다.

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선다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그동안 공유된 문건은 우리의 내부 정책규범에 어긋나고, 해로운 성적 고정관념을 우리 직장 내에서 부추긴다"고 해당 엔지니어에 대한 해고 이유를 밝혔다.

해고된 엔지니어는 제임스 다모어라는 인물이다.

그는 10페이지 짜리 '구글의 이올로기적인 에코 챔버(Google’s Ideological Echo Chamber)'라는 메모에서 "구글이 보수적인 정치견해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기술 및 관리자 영역에서 여성이 부족한 이유는 생물학적인 차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내용의 메모가 내부 임직원들 사이에 공유되다가 결국 외부로까지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구글 내 다양성, 청렴성, 거버넌스 담당 다니엘 브라운 부사장은 다모어의 관점을 비난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명서를 보내며 회사의 다양성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성명서에는 "구글은 다양성과 포용력이 회사로서 성공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믿음에 확신을 갖고 있다"며 "계속해서 이를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이 담겼다.

제임스 다모어가 구글 내 임직원 메일링 리스트에 공개했던 10페이지 짜리 메모.

이 사건의 발단이 된 것 중 하나는 구글이 여성을 체계적으로 차별한다는 의혹과 관련 미국 노동부가 진행 중이던 소송이 기각되면서부터다.

구글은 성별 차이에 따른 임금 격차는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전체 연봉 정보를 공유하기를 거부했다. 구글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력 중 69%, 기술인력 중에는 80%가 남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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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메일을 통해 해고 통보를 받은 다모어는 "내가 아는 한 나는 법적으로 나의 근무 환경 내에서 규정에 따라 우려를 표시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성별 차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영속시킨다는 이유가 해고 통보 이유였다"며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조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