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유 오피스 대표주자 '같은 사업, 다른 장점'

위워크 "글로벌 교류" vs 패스트파이브 "합리적 서비스"

인터넷입력 :2017/08/08 17:42    수정: 2017/08/09 09:00

공유 오피스 사업을 전개하는 위워크와 패스트파이브의 국내 사업 확장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미국 회사인 위워크는 글로벌 입주사 간 사업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한국 시장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세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국내 사업자인 패스트파이브는 보다 합리적인 비용과 최적화된 서비스로 최근 8호점까지 오픈, 연내 13개 지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공유오피스란 일반 사무실 임대 방식과 달리, 공간 사용 방식과 규모 등에 맞춰 책정된 월 이용료를 받는 조건으로 사무실을 임대해 주는 서비스다. 사무가구나 인테리어 비용을 절약할 수 있고, 입주사 간 교류와 협력이 가능해 소규모 기업들이 선호한다.

■ 위워크 3호점 오픈…“투자 확대”

올해로 한국 진출 1주년을 맞은 위워크는 강남, 을지로점에 이어 이달 1일 삼성점을 오픈하며 공유오피스 사업을 키우고 있다.

8일 서울 삼성동 삼성역점 오피스에서 한국 진출 1주년 기념 기자 간담회를 진행한 위워크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10년 설립돼 전세계 50개 도시에 155개 이상 지점을 두고 있다.

현재 13만 만 명 이상의 멤버들이 위워크 공유 사무실을 이용 중이며, 국내에는 지난 8월 진출해 강남, 을지로, 삼성역점을 오픈했다. 가장 최근에 테헤란로에 문을 연 삼성점은 1천500명 수용이 가능한 공간으로 다양한 입주사들이 들어오고 있다.

위워크 사용공간 상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크리스찬 리 아시아지역 매니징 디렉터(가운데), 김수진 커뮤니티 디렉터(왼쪽), 매튜 샴파인 한국 제너럴 매니저.

▲구역 내 선호하는 자리에서 제공된 테이블과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핫데스크’(월 35만원) ▲오픈된 공간에서 자신만의 전용 데스크를 사용할 수 있는 ‘전용 데스크’(월 48만원) ▲다양한 인력 규모에 맞는 개인 사무실(월 69만원부터, 강남점 기준) 등이다.

워워크 입주사들은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는 책상과 의자, 사무용품, 각종 식음료 서비스 등을 월 사용료만 내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또 예약을 통해 회의실이나 편의시설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위워크만의 강점은 해외 곳곳에 있는 입주사와의 협력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주어진 크레딧 소진을 통해 다른 지점의 사무실도 임시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입주사 대상의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 등에 참여해 네트워킹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위워크 삼성역점 지하 커뮤니티 공간.

위워크는 최근 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밝히는 등 한국 사업 확장에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반면 한국에 한정된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크리스찬 리 아시아지역 매니징 디렉터는 “위워크는 우수한 디자인과 기술을 활용해 작은 공간에서도 더 좋은 경험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기업들에게 찾아가 우리의 혁신적인 기술과 디자인을 채택할 수 있는 공간 디자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패스트파이브 “저렴한 비용, 사생활 보호 강점”

패스트파이브 선릉점.

국내에서 위워크로 유사한 모델로 사업을 키우고 있는 대표 기업은 패스트파이브가 있다.

이 회사는 최근 8호점 ‘신논현점’을 오픈했으며, 곧 강남역 메리츠타워에 9호점을 열 예정이다. 연말까지 13개 지점까지 늘린다는 것이 패스트파이브 계획이다. 이 회사는 10호점 오픈을 위해 2천평 규모의 임대차 계약을 마친 상태다.

패스트파이브의 경우 지정석으로 이용하는 코워킹 스페이스 이용요금은 월 35만원부터며, 독립된 사무실 이용 비용은 월 50만원부터다.

패스트파이브가 내세우는 강점은 같은 인실 기준으로 전용공간이 위워크에 비해 넓다는 점이다. 이에 평당 수용인원이 10~20%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역시 패스트파이브가 위워크에 비해 10~20% 저렴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위워크는 모든 공간이 오픈돼 있는 반면, 패스트파이브는 안개시트를 사용해 각 사무공간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이 밖에 야간, 주말에도 냉난방과 음료 이용이 위워크 대비 용이하다는 점도 패스트파이브가 위워크 대비 갖는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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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20억원 투자를 유치한 패스트파이브는 올 연말까지 지점을 13개까지 오픈할 계획이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공동대표는 “기본적으로 패스트파이브나 위워크나 밀레이널세대를 타깃팅으로 하는 공유오피스라는 점에서 추구하는 방향이나 콘셉트는 유사하다”면서도 “공간 크기과 가격, 접근성, 현지화, 교육 프로그램 등에서 패스트파이브가 더 큰 강점을 지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