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 중 뜨고 있는 곳은 크게 세 곳으로 압축된다.
원룸이나 아파트 월세 전세를 구할 때 도움을 주는 ‘직방’과 ‘다방’, 그리고 사무실 임대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알스퀘어’(회사명 부동산다이렉트)가 그 주인공이다.
이 중 알스퀘어는 일반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사무실을 임대해서 쓰는 일반 회사에서는 널리 알려진 업력 7년차 스타트업이다.
알스퀘어는 새 사무공간을 찾는 회사들에게 보다 정확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반 부동산 중개 사무소를 찾아가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매물을 검색하고, 실거래가나 사진 등 관련 정보를 미리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또 기존 부동산 대비 50% 이상 저렴한 중개 수수료로 알스퀘어만의 매력 포인트다.
이용균 부동산다이렉트 대표가 회사를 이끌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한 컨설팅 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시절 경영전문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던 중 지인의 요청으로 용돈 벌이 겸 합류하게 됐다.
당시 이 대표는 부동산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스타트업 개념도 없었던 때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사업 모델은 지금의 직방과 다방과 유사했는데, 당시만 해도 네이버 부동산이 워낙 시장 강자라 나중에 사무용 중개업으로 전환했다. 이것이 지금의 알스퀘어다.
“일손이 모자르다는 이유로 당시 대표가 요청해 합류하게 됐어요. 그러던 차에 당시 대표가 떠나게 되면서 제가 맡아서 해보겠다고 했죠. 월급쟁이를 90세, 100세까지 할 수 없는 시대고, 은퇴 이후에도 인생의 30% 이상을 살아야 하는데 매도 먼저 맞자는 생각을 갖고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용돈벌이 하자, 경험을 쌓자는 가벼운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2명이던 직원 수가 현재 100여 명이 됐고, 한 달 40~50건의 거래가 발생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한 달 들어오는 임대차 의뢰 수만 100~150건이 됩니다.”
부동산다이렉트는 소프트뱅크벤처스, 야후재팬캐피탈, 본엔젤스 등으로부터 총 58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부터는 서비스 지역을 인구 20만 이상 도시 지역으로 확대해 발품을 팔아 사무용 사무실 정보를 쌓았다. 건물주를 찾아 설득했고, 실 거래가 가능한 물량을 확보했으며, 사진 등 사무실 정보를 차근차근 수집했다. 주말도 없이 5~6개월 가량 힘을 쏟았다. 덕분에 새로운 고객군도 발굴됐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IT, 게임 회사가 전체 거래의 80~90%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30% 밑으로 떨어졌어요. 국민연금, 보험회사, 은행, 더불어민주당 대선캠프 등도 저희를 통해 사무실을 구했습니다. 또 사무실 공유 임대 서비스인 패스트파이브도 새 사무공간을 구할 때 저희를 통해서 하고 있고요.”
알스퀘어가 중개 수수료를 적게 받을 수 있는 이유는 계약 성공률이 일반 부동산보다 높기 때문이다. 일반 부동산은 10건 중 1건 계약이 이뤄지는데, 알스퀘어는 3~5건 성공률을 보인다. 이로 인해 실패에 따른 투자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고, 임차인에게 상대적으로 적은 수수료 받을 수 있는 구조가 됐다. 고객들은 인터넷을 통해 직접 사무실을 보기 전에 꼼꼼히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알스퀘어의 또 다른 강점은 사무실 인테리어와 사무용품 구입을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무실을 구한 다음, 평수에 맞는 자리 배치와 이에 따른 사무용 책상과 의자를 추천 받아 구매할 수 있다. 컨설팅 받는 비용은 무료다. 직원이 직접 초기 레이아웃 작업을 해준다. 가구나 인테리어 비용도 시중 대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인테리어나 사무용 가구뿐 아니라 간단한 상권 분석 컨설팅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지역에 대형마트가 들어설 것을 미리 알게 되면, 이곳의 임대료가 오를 것을 미리 예상하고 알려줄 수 있죠. 또 삼성과 같은 대기업이 이전하게 되면 공실이 대거 나올 테고, 인근 음식점 등 상권이 침체될 것을 미리 예측해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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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균 대표는 앞으로도 사무실 임대차 중개 서비스 모델을 계속 유지하면서, 인테리어와 가구 판매 사업을 늘려나간 것처럼 추가적인 사업 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고려 대상은 아니지만 이삿짐이나 청소 등과 같은 서비스가 가능하다. 위워크나 패스트파이브와 같은 공유 오피스나, 직방이나 다방과 같은 원룸이나 아파트 중개 서비스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저희 사업은 중개 수수료 모델이기 때문에 부동산 업체들이 저희의 경쟁 상대입니다. 저희와 같은 사업 모델을 몇 군데서 따라했지만, 핵심 경쟁요소까지 베끼지는 못하더라고요. 일반 부동산 중개 서비스처럼 간단해 보이지만, 직접 발품을 팔아 물량을 확보하고 이를 사용자들이 쉽고 편리하게 검색할 수 있게 한 밑단에는 엄청난 노력과 기술들이 숨어있습니다. 이미 수익도 나고 있기 때문에 투자 여부와 상관없이 저희가 정한 방향대로 사업을 전개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