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0만 시간, 580개 스마트폰 빌려드립니다”

대기업-스타트업 상생 요람 T오픈랩 출범 5년

방송/통신입력 :2017/08/02 16:03

국내 개발자에게 580여대의 스마트폰 등 단말기를 무상으로 대여, 연간 40만 시간을 쓸 수 있도록 도와준 공간이 있다. 이 공간에는 매년 1천여 중소 회사들이 모여 1만3천여 시간을 머물고 간다.

지난 2012년 여름 SK텔레콤 분당사옥 네트워크기술원 1층에 문을 연 ‘T오픈랩’ 이야기다.

T오픈랩은 660제곱미터 규모의 개발자 연구 지원 공간으로, SK텔레콤이 개인 개발자와 협력사의 연구개발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5년 전에 개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연구개발 활동을 할 수 있는 R&D 인프라를 지원하고 사내 전문 R&D 인력과 소통과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 경제적인 실익과 기술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기획된 공간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T오픈랩의 공간 구성을 살펴보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에 5개 프로젝트룸 외에 세미나실, 테스트베드, 쉴드룸, 카페 등으로 구성됐다.

이 곳에 마련된 580여대의 단말기와 24대의 계측기는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420여개, 20여개 회사들이 무상으로 이용했다.

예컨대 모바일 앱 개발을 마친 개발자가 실제 여러 단말기에서 제대로 활용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모든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없지만, T오픈랩을 찾아 단말 연동 테스트를 무상으로 할 수 있다.

또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회사나 개인 개발자가 계측 장비까지 갖추는데 비용적인 한계가 있지만 T오픈랩을 활용해 비용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공간과 장비 무상 대여 외에도 기술 멘토링과 함께 일부에는 개발비도 지원된다. 그간 개발비를 받은 과제는 누적 18개로, 약 20억원이 쓰였다.

T오픈랩 관계자는 “중소, 벤처가 기술제안을 하면 상시 오픈된 채널을 통해 접수된 것 중 선별된 아이디어에는 기술 멘토링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아이디어를 상용화시킨 회사들의 경우 글로벌 전시회나 국내 전시회의 SK텔레콤 부스 공간을 제공해 홍보에도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이밖에 SK텔레콤 분당사옥에 마련된 T오픈랩이라는 연구개발 공간에 그치지 않고, T디벨로퍼라는 누적 회원수 약 2만명의 개발자 커뮤니티로 이어졌다. T디벨로퍼는 연간 약 3천명이 몰리는 포럼을 진행해왔고, 각종 API나 SDK를 제공했다. T API를 활용한 신규 프로젝트는 현재 연간 2천개 이상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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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생 활동이 큰 의미를 갖는 점은 지난 5년간 지속됐고, 향후에도 개발자 지원 활동을 더욱 강화한다는 점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오픈랩에서 더 많은 중소 벤처들이 기술개발에 필요한 개발환경과 인프라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면서 “회사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공유해 동반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써 ICT 생태계의 활성화를 위한 발판으로 꾸준히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