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가 왜 자동차에 기웃거릴까

SK텔레콤, T개발자포럼서 자율주행 개발 현황 공개

방송/통신입력 :2016/11/24 17:51

SK텔레콤이 차세대 자동차 산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5G 통신 기반 커넥티드카 시연에 이어 월례 개발자 행사 주제를 자율주행 자동차로 정하고 회사의 비전과 협력관계를 드러냈다.

통신사는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바탕으로 가입자 기반 서비스 수익 모델을 꾸려오는 업종이다. 전형적인 제조업인 자동차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차세대 자동차 산업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통신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도, 더욱 특화된 기술도 갖추고 있다.

24일 오후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T개발자 포럼’ 키노트를 맡은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자율주행 자동차는 기존 완성차 업계만 따로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산업 간 융합이 필요한 대표 사례”라며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는 통신사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진효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

■ 5G 통신, 자율주행 필수요소

완전 자율주행을 언급한 점이 흥미롭다. 이는 단계(레벨 0~5) 별로 주행 능력 수준을 가리키는 표현 중 레벨4 이상을 뜻한다. 2021년 기존 자동차 업계가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없는 수준인 레벨4를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도 그 궤를 맞춰 준비하고 있다는 것.

이 회사는 차량통신 쪽에서 이미 일정 부분 참여하고 있다. 현재 차량통신(V2X)에는 전자부품연구원(KETI)이 개발한 웨이브(WAVE)와 LTE 기술이 혼용되고 있다.

여기서 한발 나아가 SK텔레콤은 2021년 기점으로 5G 통신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5G를 굳이 꼽는 이유는 레이턴시(지연 속도) 때문이다.

이를테면 4G 통신 표준인 LTE도 충분히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하고 커패시티(용량)도 큰 편이지만, 레이턴시 측면에서는 웨이브보다 떨어진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지원 정도로는 적합하지만, 자동차 주행 제어해야 하는 점에서는 레이턴시로 자칫 큰 사고를 일으킬 수도 있다.

이에 아직 표준 규격은 나오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5G가 요구하는 레이턴시 수준이 나와야 사람이 안전한 자율주행 차량에 쓰일 수 있다는 결론이 선다.

■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딥러닝이 주무기

SK텔레콤은 5G와 같은 통신 역량 외에도 자율주행 시대에 필요한 기술을 다수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박진효 원장은 “우리는 기본적으로 통신 역량이 있고, 내비게이션 서비스로 쓰고 있는 T맵이 있고, ‘누구’ 스피커를 선보였는데 인공지능(AI) 기술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며 “통신 서비스 운용에 따른 빅데이터 역량도 키우고 있으며 네트워크 운용으로 가상화와 같은 클라우드 기술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꼭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위해 준비한 것은 아니지만,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에 요구하는 기술을 다수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이다.

기술 확보 외에 서비스로 주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점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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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동향’ 발표를 맡은 SK텔레콤 김대혁 매니저는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 SK텔레콤에겐 서비스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지금 단계에서 보면 자율주차, 차량관제, 자율주행 기반 카셰어링에 뛰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딥러닝 전문가들이 있기 때문에 영상 인식 기술도 가능하고 기본적인 통신 외에 맵 부분은 당장 투자해서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