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너무 추적한 구글, 美 FTC 조사 받나

美 시민단체 EPIC, 사생활 침해 혐의 조사 요청

인터넷입력 :2017/08/01 17:55    수정: 2017/08/01 18:05

구글이 온라인 추적 기술을 오프라인 공간까지 확장한 마케팅 기법 때문에 미국 정부의 조사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미국 시민단체인 전자개인정보보호센터(EPIC)가 연방무역위원회(FTC)에 '구글 어트리뷰션'의 사생활 침해 여부에 대한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고 IT전문 매체 아스테크니카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 어트리뷰션은 구글이 지난 5월 '구글 마케팅 텍스트'에서 공개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광고를 접한 사용자가 실제로 매장에 방문해 제품을 구입하는지 여부를 추적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지난 5월 개최된 컨퍼런스 '구글 마케팅 넥스트'에서 이 상품을 출시했다. 신용카드를 비롯한 각종 금융정보를 활용, 광고를 본 사람들이 매장에서 실제로 제품을 구매하는지를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구글은 이 자료를 활용할 경우 광고 효과를 좀 더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EPIC은 구글이 프로그램 내 알고리즘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부분을 문제 삼았다. 구글 주장처럼 실제로도 실명이나 신용카드 번호, 주소 등 사적 정보를 보호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EPIC이 주장했다.

또 구글이 사용하는 알고리즘이 보안에 취약한 부분도 문제 삼았다.

EPIC에 따르면 구글의 알고리즘은 암호화 데이터 질의 처리에 사용되는 데이터 보호 기법 크립트DB를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 프로그램이 보안에 극히 취약하단 점이다.

지난 2015년 마이크로소프트 연구팀은 크립트DB로 보호된 의료 기록에 50% 이상 접근할 수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사용자들이 구글의 추적 기능을 차단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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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C은 "위치 추적기능을 아예 꺼버리지 않는 한 구글의 매장 추적 기능을 피할 방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별다른 논평을 하지 않았다고 아스테크니카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