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돌아온다.
1세대 게임 이용자들에게 국민 PC게임으로 통했던 스타크래프트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이하 리마스터)란 이름으로 재탄생한다.
이에 따라 리마스터가 원작인 '스타크래프트: 브루드워(이하 스타크래프트)' 인기를 뛰어넘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PC 전략시뮬레이션(RTS)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그래픽 및 사운드 개선 버전인 리마스터 출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리마스터는 8월15일 우리나라를 포함해 북미 유럽 등 대부분 지역에서 정식 출시된다.
한국 스타크래프트 팬들에겐 한 가지 기쁜 소식이 있다. 오는 30일 블리자드 가맹PC방에서 리마스터를 먼저 경험할 수 있다.
■ 1998년 출시 스타크래프트, 한때 PC방 점유율 60%
리마스터 출시 관련 소식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아이 러브 스타크래프트’ 행사를 통해 공개됐다. 당시 소식을 접했던 이용자들은 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미디어들 역시 리마스터 출시 소식을 앞다퉈 전했다.
리마스터가 유독 우리나라에서 주목을 받은 것은 약 20년간 유지된 스타크래프트 IP에 대한 인지도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는 1998년 출시된 작품이다. 애초 이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상륙과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국민 게임 반열에 올랐다.
2000년대 초반 스타크래프트의 PC방 점유율은 60%를 넘었다. 이는 당시 PC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영향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즐길만한 게임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는 판매 실적으로 연결됐다. 10년 전인 2007년 스타크래프트 전체 판매량 1천만여 장 중 450만 장 가량이 우리나라에서 팔렸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공동설립자 겸 CEO가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 표현을 자주한 이유다.
그래서일까. 세월이 흘러 30~50대 직장인이 된 게임 이용자들은 리마스터의 출시 소식에 스타크래프트를 다시 찾기도 했다. 일부 직장인들은 SNS 등을 통해 오랜만에 PC방을 찾아 스타크래프트를 플레이했다는 글과 친구들과 PC방에서 게임을 즐겼던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리마스터가 직장인들의 추억을 자극했고, 이에 응답을 한 셈.
스타크래프트는 대전 만큼이나 보는 재미도 풍성한 게임으로도 꼽힌다. 스타크래프트가 e스포츠 종목으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았던 이유다. 이용자들은 1세대 프로게이머들이 화려한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으로 상대 진영을 무너뜨리는 것에 환호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시장에선 리마스터가 원작의 뒤를 이어 e스포츠 붐을 다시 일으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향후 블리자드가 리마스터를 앞세워 e스포츠 정규 리그를 새로 만들지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 리마스터 vs 스타크래프트 원작, 차이점은?
그렇다면 리마스터는 원작과 다른 콘텐츠는 무엇일까. 크게 그래픽과 매칭 시스템, 과금 등이다.
이 게임은 원작의 플레이 방식을 그대로 계승하지만, 4K UHD 화질과 와이드 스크린 모드, 높은 수준의 음향 효과를 담아냈다. 그래픽의 경우 원작의 느낌에 유닛의 실루엣, 애니메이션 등에 큰 변화를 꾀했다.
그래픽의 변화는 키보드 F5키로 확인이 가능하다. 리마스터에 접속한 이후 F5키를 누르면 원작 그래픽과 4K UHD 연출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다. F5키가 스타크래프트의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마법의 키인 셈. 물론 일정 수준 이상의 모니터는 필수로 구비해야한다.원작 이용자들과 대전할 수 있는 것이 리마스트의 또 다른 매력이다. 대전 순위를 확인 할 수 있는 래더 모드도 지원한다. 여기에 배틀넷 계정에 연동해 기존 플레이 기록을 이어갈 수 있다. 원작과 리마스터의 대전 연동이다.
달라진 점도 있다. 원작은 공짜로 변경됐지만 리마스터는 구매(1만6천500원)해야 한다. 그러나 블리자드 가맹 PC방에서는 원작과 리마스터 모두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30일 부산 광안리 해변서 리마스터 론칭행사
블리자드는 오는 30일 리마스터 론칭 행사인 ‘GG투게더’를 e스포츠 성지로 불리는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정식 출시를 앞둔 시동이다.
GG는 굿 게임(Good Game)의 줄임말이다.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한 이용자들은 대전 종료가 임박할 때 GG란 글을 채팅창에 남겼다. 일종의 스타크래프트를 상징하는 글자이면서, 론칭 행사의 타이틀로 선택된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블리자드 측이 게임 정식 출시 보름 전에 우리나라에서 론칭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스타크래프트를 잊지 않고 즐겨해 준 우리나라 블리자드팬들에게 보답을 하기 위한 결정으로 전해졌다.
또한 블리자드 미국 본사에서 방한한 개발자들과 함께 스타크래프트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행사 종료 이후 전국 블리자드 가맹PC방에서 시작되는 PC방 프리미어 서비스를 기념하기 위해 기획했다.
행사는 30일 오후 8시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리마스터 초청전, PC방 프리미어(선공개) 세러머니 순으로 진행된다. 리마스터 초청전에는 임요환, 홍진호, 이윤열, 국기봉, 패트리, 이제동, 이영호, 박정석 등 1세대 프로게이머들이 일대일 대전에 나서 행사장의 열기를 더욱 후끈 달아오르게 할 예정이다.
리마스터의 PC방 프리미어 서비스는 행사가 끝나는 오후 11시 이후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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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함께 블리자드는 29일부터 30일 양일간 광안리 해변에 특별 스토어를 마련하고, 리마스터 초회판 5천개를 현장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8월 15일 정식 출시된다. 정식 출시에 앞서 우리나라에서 PC방 프리미어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30일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리마스터의 론칭 행사 GG투게더를 개최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이용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