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개발 중인 차세대 홀로렌즈 헤드셋에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전용 칩이 탑재된다.
AI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입력된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에 보내고 처리 결과를 받는 과정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 안에서 직접 모든 과정을 처리할 수 있게 해 기기의 반응속도를 높이고, 배터리 소모량을 최소로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23일(현지시간) MS는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개최 중인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컨퍼런스(CVPR)2017 기조연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블로그에 따르면 AI 기술 중 하나인 심층인공신경망(DNN)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2가지가 필요하다. 먼저 대규모로 학습에 필요한 정제된 데이터다. 두번째로는 일반적인 목적의 프로세서, 메모리 아키텍처와는 다른 형태의 컴퓨터다.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일반적으로 구글처럼 클라우드 컴퓨팅을 확장하는 접근법이 사용된다.
반면 MS는 홀로렌즈 내에 이러한 정제된 데이터 처리 능력을 집어넣는다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AI 기술을 탑재한 차세대 홀로렌즈가 더 빠른 성능을 유지하면서 모바일 환경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IT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스마트폰이나 증강현실(AR) 헤드셋과 같은 기기에 칩을 활용해 AI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여러가지 장점을 가진다.
MS는 "더 빨라진 성능이 그중 하나"라며 "기기가 (분석을 위해) 원격서버에 데이터를 업로드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방법은 기기가 항상 인터넷에 연결되도록 유지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기기를 더 사용자 친화적으로 만들며 외부에 개인 데이터를 보내지 않으므로 보안적으로 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AI 기술을 기기 안에 탑재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먼저 특수 제작된 경량 인공신경망을 활용해 프로세싱 파워를 많이 쓰지 않고서도 AI 기술을 구현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페이스북, 구글 등이 이런 방법을 쓰는 중이다.
이와 달리 AI 전용 칩, 아키텍처, 소프트웨어를 만들려는 시도도 있다. ARM과 퀄컴과 같은 반도체 설계 회사들이 활용 중인 방법이다. 애플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아이폰에 적용될 프로토타입 AI 칩을 개발해 테스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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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개발 중인 차세대 홀로렌즈는 두번째 방법을 선택했다. 헤드셋 내에 탑재된 '홀로그래픽 프로세싱 유닛(HPU)'을 업그레이드해 AI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보조 프로세서를 추가한다는 생각이다.
이 칩은 헤드셋에 탑재된 머리 움직임 추적 부분, 적외선 카메라 등을 포함해 모든 종류의 센서로부터 파악한 데이터를 처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