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어닝시즌…삼성 '활짝' LG '훌쩍'

삼성, 부문별 이익 관심…LG, G6 부진

홈&모바일입력 :2017/07/25 09:02    수정: 2017/07/25 10:17

이번주 국내 전자업계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어닝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지난 21일 삼성전기가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오는 26일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27일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이번 주 어닝 시즌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역시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이미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영업이익 14조원했다고 공개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선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호황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지난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14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1.99% 증가한 수치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6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79% 증가했다.

회사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전례 없는 공급 부족으로 지난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만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인 7조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메모리의 고용량화, 서버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 수요 증가로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호황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반도체 생산라인 외경(자료=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9천억~4조2천억원이다. 반도체 실적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상반기 갤럭시S8 출시로 지난해 겪은 갤럭시노트7 파동에서 안정적으로 탈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3분기 갤럭시노트 단종 파동을 겪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에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거의 독점 공급하는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스마트폰 탑재가 확대되면서 약 1조5천억원의 영업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지난 1분기보다 증가한 7천억~8천억원대 영업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에어컨 수요 증가와 TV 신제품 출시한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이순한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라 D램과 낸드의 영업이익률이 각각 58%, 42%를 달성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IM 부문은 갤럭시S8이 2천만대 가량 셀-인(Sell-In·제조사가 유통사에 공급한 물량)되면서 4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내며 OLED 호황에 따라 디스플레이 실적도 개선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지난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6천6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 늘어난 양호한 수치이지만, 증권가의 평균 전망치보다는 1천억원 가량 낮았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3.9% 증가한 14조5천55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부문의 G6의 판매부진과 G6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2분기 MC 본부의 영업손실은 900억원대로 추산된다. MC부문은 지난 1분기엔 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과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각각 유기발광다이오드(OLED)·UHD TV 판매 호조와 가전 성수기 영향으로 한자릿수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LG디스플레이가 일본서 열린 '제24회 유기EL 토론회'에서 해외 기업으로는 최초로 업적상을 수상했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TV. (사진=LGD

이순학 애널리스트는 "G6의 판매량이 예상치에 미치치 못하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하면서 1천억원 이상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사업 부분의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대비 낮아지면서 보수적 추정치를 하회, 어닝 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배 가까이 증가한 8천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1조269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프리미엄 TV의 OLED 탑재 확대와 대형 LCD 패널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영향으로 선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2분기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과 LG전자의 G6의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증권 업계는 LG이노텍의 2분기 영업이익이 300억원을 조금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 66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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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애플에 단독 공급하는 듀얼카메라 모듈 관련 매출 규모가 커지면서 전분기 대비 크게 늘어난 1천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외 다른 사업부 실적 개선 기여도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기는 갤럭시S8 출시 영향으로 카메라 모듈, 스마트폰용 메인 기판(HDI), 고사양 적층세라믹 캐패시터(MLCC), 중화권 듀얼 카메라 공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365.6% 증가한 영업이익 706억7천300만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