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PC방 점유율 감소 이유는?

부정 프로그램-고착화된 플레이-늦어진 e스포츠 등 영향

게임입력 :2017/07/12 17:10    수정: 2017/07/12 17:18

팀기반 슈팅게임 오버워치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오버워치는 한 때 PC방 점유율 33%를 넘어서면서 1위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20.77%로 뚝 떨어졌다. 이젠 점유율 1위인 리그오브레전드와 비교해 12%P 가량 벌어졌다.

오버워치 하락세는 핵 등 부정프로그렘 이용자, 고착화된 게임 플레이 방식, 신규 경쟁작 등장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블리자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강경하게 핵 이용자를 차단하고 신규 캐릭터를 추가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서는 블리자드의 이러한 변화를 통해 오버워치의 하락세를 회복세로 돌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2일 게임전문 리서치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PC방 점유율은 20.77%를 기록하고 있다.

11일 기준 전국 PC방 사용량 (사진=게임트릭스)

■ 핵 이용자로 인한 이용자 이탈

핵은 이용자가 게임 플레이에 유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외부프로그램이다. 적을 자동 조준하는 에임핵 또는 가려진 상대의 위치를 알 수 있는 맵핵 등이 있다.

이용자 간 실력을 겨루는 경쟁이 중심요소인 게임인 오버워치에서 핵은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점 중 하나로 꼽혀왔다.

오버워치.

한동안 핵을 사용하는 것이 이용자사 사이에 공공연하게 이뤄지면서 이용자의 불만이 커지고 이탈이 발생했다. 또한 게임을 잘하는 이용자가 의도치 않게 핵 이용자로 몰리는 등 2차 피해자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블리자드는 핵을 사용하는 계정을 대거 차단하고, 핵 이용자가 다시 게임에 접속할 수 업도록 무료로 제공되는 게임 구매 내역이 없는 해외 계정을 차단하는 강경한 조치를 단행했다.

블리자드의 조치를 통해 더 이상 핵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는 것은 막았다. 하지만 핵 이용자들이 차단되면서 추가 이용자 하락이 발생하기도 했다.

■ 고착화된 메타로 인한 재미의 다양성 부족

고착화된 게임 방식도 하락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정 캐릭터만 쓰이고 비슷한 게임이 반복되는 게임플레이에 이용자가 지루함을 느껴 이용자 이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오버워치는 공격과 방어 상황과 맵에 따라 또는 상대방의 조합에 따라 유동적으로 캐릭터 조합을 바꿔가며 플레이하는 방식이었다.

최근 돌격메타의 핵심 영웅으로 떠오른 디바.

하지만 최근 오버워치는 윈스턴, 디바 등 체력이 강하고 적진에 빠르게 돌진 후 적을 제압한 후 이탈하는 돌진메타가 굳어져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오버워치 이용자는 반복되는 플레이에 대해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 지체된 정규 e스포츠 리그

오버워치의 e스포츠 리그가 빠르게 자리 잡지 못한 것도 하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스타크래프트, 리그오브레전드가 정규 프로리그를 통해 e스포츠를 통해 게임을 알리고 시청자를 확보한 것과 달리 오버워치는 정규리그인 오버워치 리그가 게임 출시 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정확한 모양새를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오버워치 리그는 기존 프로 스포츠리그와 동일하게 각 팀이 서울, 부산 등 특정 국가나 지역 또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지역 연고제가 특징이다. 지역기반 고정팬을 확보하고 e스포츠 산업 발전이 더딘 지역의 성장 속도를 끌어올려 오버워치 리그를 글로벌 활성화시키겠다는 블리자드의 계획이다.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정규대회인 오버워치 리그.

하지만 오버워치 리그가 아직 정확한 규칙과 방식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OGN에서 진행 중인 오버워치 대회 에이펙스(apex) 등이 정규리그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시청자의 관심이 적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국내외 일부 프로게임단도 오버워치 리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부담감으로 팀을 해체하는 곳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오버워치 첫 프로게임단 리유나이티드가 팀을 해체했고, 유명 게임단 팀 솔로미드(TSM)와 이블지니어스도 잠정적으로 팀을 없앴다. 국내에서도 이 밖에 국내 아프리카 프릭스 레드, MVP 인피니티가 해체를 알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e스포츠는 시청자의 요구에 맞춰 빠르게 진행돼야 하는데 오버워치 리그는 워낙 큰 목표에 집중하다 보니 이러한 흐름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정규리그가 출범하면 달라질 수 있겠지만 타이밍은 꽤나 늦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버워치의 인기를 위협하고 있는 플레이어언노운스배틀그라운드.

이와 함께 게임 외적인 요소로는 경쟁작의 등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3월 얼리억세스로 출시한 플레이어언노은스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플레이스타일은 다르지만 슈팅게임이라는 비슷한 조작 방식과 팀원과 함께 할 수 있는 팀플레이 방식으로 인기를 모으면서 다수의 오버워치 이용자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리자드는 오버워치의 하락세를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은 캐릭터인 둠피스트를 최근 출시했으며 정규 e스포츠 리그인 오버워치 리그 정식 출범을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관련기사

또한 플레이와 보는 재미를 강화하기 위한 밸런스 조정을 진행 중이며 강경한 대응으로 핵 이용자를 꾸준히 제재해 나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오버워치가 많은 아쉬운 행보를 보이면서 점차 성과가 하락한 것은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블리자드에서 이데 대해 문제를 파악하고 있는 만큼 이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