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벨3 자율주행시대 개막…AI가 승부처

GM 아우디 등 기술 공개…가을 이후 출시

카테크입력 :2017/07/12 09:21    수정: 2017/07/13 14:23

완전 자율주행의 전단계인 '레벨3 자율주행차'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018년형 캐딜락 CT6와 4세대 신형 아우디 A8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미국 자동차공학회 자율주행 기술 기준 3단계(이하 레벨 3)를 충족하는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했다.

레벨 3는 현재 국내외 자동차에 적용중인 레벨 2 시스템보다 훨씬 진화된 것이다.

레벨 2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되지만 운전자는 항상 스티어링 휠을 잡고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운전자가 약 30초 내외로 스티어링 휠에 손을 떼면 차량은 계기반 클러스터를 통해 스티어링 휠을 잡으라고 경고메시지를 보낸다. 테슬라의 경우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 경고 메시지를 여러 번 무시하면 자동 스티어링 휠 조절 기능을 강제로 해제시키고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해당 기능을 실행할 수 없도록 조치한다.

레벨3의 경우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해야 하는 의무는 있지만 스티어링 휠이나 가속 페달을 고속도로 등 특정도로 주행시 수동 조작하지 않아도 된다.

레벨 3 이상의 부분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된 2018년 캐딜락 CT6 내부. 스티어링 칼럼 부근에 설치된 카메라(노란색 원 안)에는 운전자의 시선을 감지하는 기능이 있다. (
4세대 신형 아우디 A8에 탑재된 '아우디 AI' 버튼. 시속 60km 이하 주행시 부분 자율주행을 도울 수 있다. (사진=아우디)

하지만 이같은 기능은 차선의 구분이 명확할 때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차량 주행 도중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시엔 운전자에게 즉각 수동 운전 전환 요구를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GM과 아우디는 레벨3 기술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자체적인 인공지능 기술을 넣었다.

캐딜락 브랜드를 관리하는 GM은 2018년 캐딜락 CT6 스티어링 휠 칼럼(차량 내 스티어링 휠을 지지해주는 역할) 부분에 얼굴인식 카메라를 설치했다. 운전자의 시선 처리 방향 등을 인지하고 위험이 감지되면 운전자의 휴식을 유도하는 것이 해당 카메라의 핵심이다.

아우디는 4세대 A8의 상징성을 아예 인공지능으로 잡았다. 1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아우디 서밋에서 최초로 공개된 4세대 A8 센터페시아에는 ‘AUDI AI(아우디 AI)' 버튼이 새겨졌다. 이는 최근 인기리에 상영중인 영화 ’스파이더 맨 홈커밍‘에서도 소개돼 주목을 받았다.

엔비디아와 협력해 개발된 아우디 AI 기술은 교통 정체 상황에서 효과를 발휘한다.

차량이 만약 60km/h 이하로 주행할 경우 운전자가 ‘AUDI AI' 버튼을 누르면 차량 스스로 가속 감속 정차는 물론 스티어링 휠도 조절한다. 만일 교통 정체 상황이 풀리고 차량이 60km/h 이상 주행이 가능해지면 차량은 운전자에게 스티어링 휠 소지 안내 문구를 보낸다.

4세대 아우디 A8 실내. (사진=아우디)

CT6와 A8 등이 올 가을 이후 시장에 출시되면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기술은 국가별 상황에 따라 차등 적용될 수 있다.

국내는 어떨까?

LG전자, 언맨드솔루션, 한양정보통신 등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 등도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된 자율주행차량용 카메라 센서 개발에 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같은 기술이 보편화되기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올해 2월 발표한 제2차 자동차정책기본계획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레벨 3급 이상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레벨3를 뛰어넘어 완전 자율주행 기술 구현 가능 단계인 레벨4 수준을 충족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누구나 쉽게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된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기본 목표다.

이진우 현대차그룹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 상무는 지난 5월 강원도 인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HDA2, HDA3 등을 개발중”이라며 “HDA2는 운전자 명령에 따라 자동 차선 변경 기능을 담았고 머지 않아 해당 사양이 양산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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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A는 현대차그룹이 현재까지 내놓은 가장 선진화된 부분 자율주행기술로,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이라고도 불린다.

내비게이션 지도와 연동되는 HDA는 고속도로 진입시 작동되며, 약 1분간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도 되는 자동 스티어링 휠 조절 기능 LKA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복합적으로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