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Q시리즈 라인업으로 중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최신 프리미엄 제품의 사용 편의성을 계승하면서도 가격 부담은 낮춘 제품으로 시장 규모를 확대해 중가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오는 8월 Q시리즈 첫 제품인 ‘Q6’와 ‘Q6+’를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는 그동안 프리미엄급 G·V 라인업과 실속형(저가) K·X 라인업 제품을 출시해왔다. Q시리즈는 G·V와 K·X 사이인 중가 라인업에 속해 가격대별로 풀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이번 신제품은 LG전자가 상반기 출시한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 ‘G6’의 특징적인 편의 기능을 계승했다. 베젤을 최소화해 몰입감을 높인 18대 9 비율의 풀비전(FullVision) 디스플레이와 다양한 촬영 기능, 안면 인식, FM라디오 등 G6와 동일한 기능들이 적용됐다. 화면 크기는 0.2인치 가량 줄여 그립감을 높였다.
다만 스냅드래곤435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후면 싱글 카메라, 풀HD+(2160x1080) 해상도, 3천 밀리암페어시(mAh) 배터리 용량 등 성능은 G6와 차이가 있다. 이에 Q6 시리즈 가격은 G6 대비 30만원~40만원 가량 낮게 책정될 예정이다.
■ 중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 가속화…수익 안전성↑
LG전자가 이처럼 중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본격 선보인 데는 글로벌 중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입지를 안정적으로 굳히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LG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2% 증가했으며 적자폭도 대폭 축소됐다. 같은 기간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판매량 기준 사상 최고인 19.6%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반사 이익도 작용했지만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프리미엄폰 ‘V20’과 함께 실속형 스마트폰 K시리즈와 X시리즈 등이 고르게 인기를 끈 게 주 요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입지를 기반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어낸 셈이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에는 프리미엄폰인 G6의 판매 부진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적자가 다시 크게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는 LG전자가 지난 2분기 약 9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은 2억원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주력하면서 프리미엄 모델의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삼성전자, 애플 등과 경쟁하는 것보다 중저가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게 유리하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 14.8%를 기록했다. 순위는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오포, 비보에 이어 6위였다. 7~10위는 샤오미, 레노보, ZTE, TCL 순으로 모두 중국 스마트폰 업체다.
또 전체 스마트폰 라인업의 생산라인을 공유해 부품 개발에 드는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플랫폼 전략도 실시하고 있다. 이는 가전사업부 출신인 조성진 부회장의 아이디어인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가전사업부는 동일한 부품의 적용 제품군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로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G6의 파생모델인 G6+와 G6 32GB 버전을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G6의 5.7인치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동일하게 적용하면서도 저장용량과 색상을 다양화한 게 특징이다. 회사는 앞으로도 프리미엄 제품의 특장점을 적용한 파생모델을 꾸준히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Q시리즈는 중가 시장 공략을 위한 라인업으로 프리미엄 모델의 편의 기능을 부담 없는 가격으로 즐기길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선보이게 됐다”며 “향후에는 회사 프리미엄 제품의 강점인 고품질 오디오, 듀얼 카메라 등 장점을 내세운 중가 스마트폰을 새롭게 출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3분기 실적도 중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결과가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출시한 프리미엄폰 G6의 판매 성과가 미흡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고 하반기에 메인 제품인 'V30'은 3분기가 끝나는 시점인 오는 9월 공개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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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스마트폰 사업의 분위기 쇄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단말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MC사업본부의 수시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또 구매 조직의 역할을 강화하 ‘구매그룹’으로 격상하며 수익성 창출과 공급 안전성 확보를 꾀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기업분석팀장은 "LG전자 MC사업부는 3분기 마케팅 비용 축소와 중저가폰의 탄탄한 입지를 바탕으로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프리미엄폰의 플렉시블 OLED 트렌드를 반영해 스마트폰 사업의 리스크를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