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영업 및 마케팅 조직을 대폭 손질한다. 클라우드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3천~4천 명 가량 감원한다.
특히 MS의 이번 인력감축은 대부분 미국 이외 국가에서 단행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벌써부터 한국MS에도 싸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MS는 6일(현지시간) 조직 개편 사실을 공식화했다. MS는 이날 이번 조직개편에 따라 없어질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공식 통보를 했다. 또 일부 직원들에겐 해고가 아닌 다른 업무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MS가 영업 및 마케팅 조직에서 3천~4천명 가량 감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신문은 한 MS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관련) 직무가 없어지는 것이며 대부분은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는 감축 인력의 정확한 규모에 대해 일부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유럽 등에선 해고할 경우 협상을 하도록 노동법에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인력감축은 MS의 영업 및 마케팅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이뤄졌다. 서버나 PC 제품보다 클라우드 서비스 판매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를 통해 MS 프랭크 쇼 커뮤니케이션 부분 부사장은“필요로 하는 기술을 진화시키기 위한 조치로 (구조조정이) 수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MS는 지난 3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영업 및 마케팅 조직 개편안을 공개했다. 산업별로 고객의 디지털변혁(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할 수 있게 조직을 새로 구성한 것이 이번 개편의 핵심 변화다. 지금까진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등 기업 고객의 규모로 세분화해 영업 팀을 운영해 왔다.
MS는 제조, 금융, 유통, 의료, 교육, 공공 6개 분야에 영업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주력할 상품은 모던 워크스페이스,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및 앱, 인프라스트럭처, 데이터 및 AI 등 4개 영역으로 정했다.
■ 이례적으로 한국에도 곧바로 적용
한국MS도 이번 조직개편에 적지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사티아 나델라 CEO 체제로 전환된 이후, 직원 평가 체계 변경 등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한국 로컬 오피스까지 즉각적인 영향이 오진 않았다. 하지만, 이번 영업 및 마케팅 조직 개편은 이례적으로 한국에도 즉각적용 됐다.
관련기사
- MS, 영업조직 싹 바꿨다...'클라우드-AI 퍼스트'2017.07.07
- MS 서피스 미니 실제 사진 유출2017.07.07
- MS, 영업조직 대개편…클라우드에 초점 맞춘다2017.07.07
- 한국MS "클라우드보안인증 받겠다"2017.07.07
한국MS 관계자는 “본사 발표 직후 고순동 대표가 직원들을 소집해 직접 앞으로 회사의 비전과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국MS도 구조조정의 칼바람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이 관계자는 “한국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고 내부 분위기도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식 발표 전부터 대기업 영업 담당 조직인 EPG와 중소중견기업 조직인 SMS&P가 하나로 합쳐질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며 “이미 이런 분위기를 감지하고 떠날 사람은 많이 떠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