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 IoT 공략 가속화…”1조개 기기 연결 목표”

개발자 진입장벽 낮춰 IoT 생태계 확대 전략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7/06/28 18:01

“1990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약 1천억개 반도체를 공급했는데 앞으로 5년 안에 1천억개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ARM 기술이 적용된 1조개 기기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IoT 생태계를 확장해나갈 것입니다.”

임종용 ARM코리아 대표는 2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한 ARM 테크포럼 2017 미디어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ARM은 글로벌 반도체 설계자산(IP) 업체로 삼성, 애플 등 주요 하드웨어 업체들에 칩 제조기술을 라이선싱해 수익을 얻는다. 회사는 90% 이상을 차지하는 모바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IoT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가 ARM을 인수한 것도 회사의 강점인 스마트폰 칩이 사물인터넷 시대의 핵심이 될 것이란 전망을 감안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35조원에 이르는 금액으로 ARM을 인수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IoT는 기회이고 ARM의 미래 성장 여력을 감안하면 저가에 인수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ARM은 반도체를 직접 제조하지 않고 설계 기술만 제공해 그간 쌓아온 협력 노하우로 시장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회사는 라이선스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등 정책으로 개발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춰 IoT 생태계를 본격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ARM코리아 김태용 부장이 ARM 테크포럼 2017 미디어 브리핑에서 발표하는 모습.(사진=ARM)

ARM은 자사 IP 온라인 포털 프로그램인 디자인스타트를 확장해 더 많은 임베디드 개발자와 스타트업, OEM 업체들이 커스텀 시스템온칩(SoC)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IoT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먼저 시장을 선점해 생태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ARM 디자인스타트는 2010년 이전부터 IP 온라인 액세스 포털로 쓰여왔으며 지난 20일 최신 디자인스타트 2.0이 출시됐다. 회사는 IoT의 핵심 요소인 연결 지능(connected intelligence)를 위한 주요 프로세서인 ARM 코어텍스-M0과 코어텍스-M3를 선행 라이선싱 비용 없이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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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에 나선 ARM코리아 김태용 부장은 “M0과 M3 프로세서 기반 시스템온칩(SoC)은 200억개 이상이 출하된 제품으로 다양한 기기들이 유기적으로 동작하려면 많은 CPU 개발이 필요한데 제품에 따라 선행 라이선스 비용이 적지 않게 든다”며 “이에 주요 프로세서의 선행 라이선싱 비용을 없애 많은 업체들의 개발 진입장벽을 낮추게 된다”고 전했다.

디자인스타트는 이밖에 문서 및 튜토리얼 영상, 포럼, 교육, 기술, 설계 서비스 등을 추가로 제공한다. 김 부장은 “SoC 업체들은 항상 시제품 개발을 거치게 되는데 이에 소요되는 시간과 리스크를 줄여 수십만개 SoC를 IoT에 싣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