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지금보다 더욱 발달해 전 세계 산업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시점이 오게 되면 그 경제 효과는 얼마나 될까?
21일(현지시간) 글로벌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는 프론티어이코노믹스와 공동으로 18년 뒤인 2035년 12개 경제권역에서 16개 산업군에 AI가 녹아드는 시점이 되면 평균 수익률이 이전 대비 38% 늘어나고, 14조달러 경제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액센츄어가 발표한 'AI는 어떻게 산업적 수익과 혁신을 촉진하나(How AI boosts Industry profits and innovation)'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청사진을 그렸다.
■2035년 AI가 이끈 산업별 총부가가치 예상해보니…
보고서는 AI가 본격적으로 경제 영역에 통합되는 시점이 오면 기존 대비 경제 성장률은 약 1.7%p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 분야별로는 2035년까지 정보통신 분야가 4.8%로 가장 높은 총부가가치(gross value added)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이 4.4%, 금융서비스가 4.3% 성장률로 뒤를 이었다.
정보통신 분야의 경우 AI가 제대로 적용된다면 2035년에 4.7조달러 규모로 총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테면 AI 플랫폼이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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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은 사물인터넷(IoT)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고, 이런 기반 기술이 AI를 등에 업은 지능형 시스템과 만나 효율성을 높이게 될 경우 같은 해에 3.8조달러 총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분야는 AI가 지식 노동자들을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고객 응대, 대출 심사, 시장 조사 등 업무에서 해방시켜 마찬가지로 2035년에 1.2조달러 총부가가치 창출이 기대된다.
또한 교육, 사회적 서비스를 포함한 거의 모든 산업영역이 AI로 인해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많은 경우 AI는 인간의 노동력을 증대시키고, 제조업 분야에서는 신뢰성을 높이고, 생산중단시간(downtime)을 줄여 수익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저성장 시대, AI는 어떻게 수익성 역전시키나
보고서는 특히 "AI가 산업전반에서 낮은 수익성을 역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먼저 지능형 자동화(Intelligent Automation)다. AI는 공급망 관리를 개선해 생산체인을 강화하든 영업 프로세스를 간소화하든 전통적인 자동화에 방식에 비해 훨씬 큰 이점을 제공한다. 이를테면 포춘100대 기업의 자재조달-제품생산-유통-판매에 이르는 공급망 운영 주기를 하루만 줄여도 5천만달러에서 1억달러 규모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테슬라나 존슨앤존슨과 같이 글로벌 통합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엘리멘텀이라는 AI 스타트업을 통해 그들의 공급망을 간소화하고, 사고를 모니터링하고 운송을 추적하며 생산된 제품을 기록한다. 이 과정에서 문제에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조기 알람을 주거나 문제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자동으로 제시한다.
이밖에도 제품에 대한 수요 공급 추이를 머신러닝을 통해 학습해 수요가 폭증하는 시기와 그렇지 않은 시기를 예측해낸다.
구글 딥마인드는 구글 데이터센터의 냉각설비 운영을 AI 시스템을 통해 자동화하는 방법으로 40% 가량 전력소모량을 줄였다.
두번째로는 노동 및 자본 증대(Labor&Capital Augmentation)를 들 수 있다. 낮은 가치가 부여된 업무를 AI에게 맡기고 노동자들은 더 핵심적인 업무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더 높은 효율성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와 함께 AI는 해당 기업의 자산 활용률을 극대화해 비즈니스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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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혁신의 확산(Innovation Diffusion)이다. 새로운 상품 개발을 가속화하는 과정에서 AI는 혁신을 증가시키고, 여분의 비용을 줄이면서 수익성을 높여 새로운 수입원을 만들어 낸다. 신약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받거나 의료영상분석에 활용된다. 또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데 이런 방법을 활용한 사례들이 이미 오토데스크, 드림캐처 등 기업을 통해 나오는 중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성과를 거두기 위해 "기업들이 사람을 최우선으로 두는 사고방식을 유지하면서 과감하면서 책임감있게 AI 기술을 자사 비즈니스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