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째 인기를 이어온 국가대표 PC 게임 리니지의 재미를 이어 받은 모바일 게임이 출시됐다.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M 얘기다.
리니지M은 기대작 중 하나로, 정식 출시 전 진행한 사전 예약에 500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려 화제가 됐다. 이는 국내 모바일 게임계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미리 반영된 결과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출시된 리니지M. 시장에선 단기간 마켓 다운로드 순위와 깜짝 놀랄 매출 성적을 기록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결과는 하루 이틀 뒤에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리니지M 정식 출시...원작 맛 그대로
엔씨소프트는 21일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마켓에 모바일MMORPG 리니지M을 출시했다.
리니지M은 PC 게임 리니지의 주요 게임 콘텐츠를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한 게 특징이다. 원작에서 볼 수 있었던 오픈월드 기반 맵, NPC, 아이템 외에도 혈맹(길드) 중심의 대규모 전투, 이용자 간 전투(PK, PvP) 콘텐츠를 구현했다.
또한 게임 아이템 강화 및 제작, 변신, 마법 인형 등 원작을 즐겼던 이용자라면 누구나 알만한 익숙한 콘텐츠도 풍성하다. 리니지 PC 버전이 모바일 버전으로 재탄생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단, 이용자 간 아이템 거래 기능은 다음 달 초에 추가될 예정이다. 아이템 거래 방식에 따라 등급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최근 게임물등급위원회는 게임사의 유료 재화(현금으로 충전한 게임머니)를 활용한 거래 허용은 청소년이용불가(성인 등급)라고 해석 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 측은 “거래소 시스템은 7월 5일 이전에 오픈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게임위의 등급분류 심사 결과에 따라 더 빠르게 오픈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게임 내에서 자유시장경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오랜 기간 준비를 해왔다. 거래는 게임의 근간이다. 이러한 가치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전했다.
■ 리니지M 출시 반응...어느 정도일까?
리니지M는 출시 하루 전날부터 출시 당일날 네이버 등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 순위에 이름을 올리며 성공적인 데뷔식을 치뤘다는 평가다.
특히 이날 0시 정각에 서버를 오픈했음에도 인기 서버는 혼잡 상태로 표시되는 등 기대작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 서버 오픈 직후 이용자가 대거 유입되며 접속 장애와 플레이 렉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러한 서버 장애는 이날 아침까지 지속됐다.
리니지M의 오픈 서버는 총 120개. 이용자가 많이 몰린 인기 서버는 혼잡에 대기열까지 발생했다. 일부 서버는 대기자만 수천여 명이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용자가 많이 몰리면서 서버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에 임시 점검을 통해 서버 안정화 작업 등을 진행한 상황”이라며 “접속 수치 등은 내부 취합 중으로, 아직 공개할만한 내용은 없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리니지M이 이용자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린저(리니지 유저)의 옛 추억 소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리니지 이용자’(린저)들의 나이는 어느덧 30~40대 후반. 이들은 회사일, 집안일, 육아 때문에 PC에 앉아 게임을 즐기길 부담스러워한다. 이런 상황에 과거 재미있게 즐겼던 리니지가 모바일 버전으로 등장한 것은 린저들에겐 희소식이었다.
구글 스토어의 리니지M 리뷰 글을 보면 린저들이 남긴 글을 엿볼 수 있다. ‘간만에 접하는 리니지 생각만해도 설레인다’ ‘두 번째 인생겜이 나왔다’ ‘PC로 하던 리니지를 폰으로 할 수 있게 돼 좋다’ ‘옛날 생각 나서 기쁘다’ 등이다.
리니지M의 CF 시네마틱 영상 2탄에도 옛 추억을 소재를 이야기로 담아 눈길을 끌었다. 영상에는 ‘더 화려해질 수도 있었습니다. 단지, 당신의 시선을 잡아두길 원했다면’ ‘하지만, 그럴 수 없었습니다. 우리 안에 당신의 시간과 열정, 추억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변함없이 당신과 함께 합니다. 단지, 당신의 손안으로 들어왔을 뿐’이란 글이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단기간 흥행에 성공했던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레볼루션은 PC 게임 리니지2를 소재로 개발된 작품으로, 출시 한 달 만에 매출 2천억 원을 돌파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게임은 출시 반 년째 구글, 애플 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 리니지M, 원작처럼 오랜 시간 인기 잇나
시장의 관심은 리니지M이 원작처럼 오랜 시간 이용자가 즐겨 할지에 쏠려있다. 이를 다르게 해석하면 리니지M이 원작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느냐다. 리니지는 출시 19년만인 올해 누적 매출 3조 원을 돌파한 바 있다.
모바일 게임도 이젠 인기 PC 게임처럼 생명력이 강인해졌고, 매출 규모도 PC 게임 수준 이상으로 성장했다. 출시 2년이 지난 모두의마블, 서머너즈워, 별이되어라, 뮤오리진 등은 신작 못지 않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이중 글로벌을 무대로 좋은 성과를 보여준 컴투스의 서머너즈워는 출시 3년도 안 돼 누적 매출 1조 원을 기록했다.
물론 게임에 따라 다르다. 일부 게임은 출시 반년도 안 돼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그러나 리니지M은 원작의 콘텐츠를 그대로 구현했고, 린저들이 출시를 기다려왔다는 점에서 빠른 시간 장수 게임 궤도에 안착할 것으로 보여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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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각에선 혈맹(길드) 중심의 대규모 전투와 이용자 간 아이템 거래 활성화 등에 따라 장기 흥행이 판가름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작을 즐긴 린저들을 만족시켜야 장기간 인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M이 장수하기 위해선 원작처럼 혈맹 중심의 전투 활성화 뿐 아니라 아이템 인챈트 재미, 이용자 간 아이템 거래 활성화가 필요하다”면서 “리니지M의 출시를 기다린 것은 대부분 린저들이다. 리니지M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린저들이 만족하느냐에 따라 장기 흥행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