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생 25년…커넥티드카 도전 즐겁다”

이상산 핸디카 대표 "플랫폼-단말기-서비스 모두 갖춰"

컴퓨팅입력 :2017/06/16 10:51    수정: 2017/06/16 11:17

IT분야 새 격전지로 떠오른 커넥티드카 플랫폼 시장에, 국내 소프트웨어(SW)업체가 과감하게 도전장을 냈다. 핸디소프트의 100% 자회사 핸디카가 주인공이다. 지난 4년간 핸디소프트를 이끌었던 이상산 대표가 올해부터 핸디카로 적을 옮겨 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커넥티드카 플랫폼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경쟁 업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국내SW업체가 과연 경쟁력이 있을까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완성차업체부터 통신사까지 커넥티드카 플랫폼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런 궁금증을 안고 판교 다산타워에서 이상산 핸디카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커넥티드카 플랫폼 사업에 필요한 플랫폼, 단말기, 서비스 역량을 모두 갖춘 업체는 핸디카가 유일하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커넥티드카 사업을 잘 하기 위한 조건

커넥티드카 플랫폼은 자동차를 인터넷과 연결시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하는 기반이다. 핸디카의 커넥티드카 사업은 자동차 운행기록가기진단장치(OBD)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데 방점이 찍혔다.

이 대표는 “커넥티드카 플랫폼을 활용하면 이전까지 차량수리업체에 가야 알 수 있던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된다"며 “이 데이터를 활용해 개발할 수 있는 서비스는 무궁구진하다”고 말했다.

이상산 핸디카 대표

이 대표에 따르면 이런 방식의 커넥티드카 사업을 하려면 먼저 OBD와 연결할 통신칩이 탑재된 단말기를 제조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그릇인 플랫폼과 플랫폼 위에서 운영되는 응용 서비스 생태계도 풍성해야 한다. 자동차 단말기와 플랫폼을 연결해주는 사물인터넷(IoT) 기술도 필요하다.

그는 커넥티드카 플랫폼 사업이 성공하려면 “플랫폼은 물론 단말기, 서비스” 3박자가 맞아야 하는데 “국내 기업 중 이 모든 요소를 다 갖추고 사업을 할 수 있는 곳은 핸디카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단말기 기술은 다산그룹 내 다산네트웍스 전장사업부를 통해 확보했다. 또 영국 커넥티드카 업체 탄탈럼과 전략적 협력을 맺고 플랫폼도 확보했다.

이 대표는 이어 “핸드카는 핸디소프트부터 IoT 영역에 전문성을, 탄탈럼은 플랫폼과 서비스 이력을 가지고 있고, 다산네트웍스는 커넥티드카에 필요한 단말기를 설계하고 생산, 물류까지 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설명했다.

선 해외성공, 후 한국진출 전략

핸디카는 “국내 보다 유망한 시장이 아시아 이머징 국가에서 열리고 있다”고 보고 해외에서 먼저 성공사례를 만들어 한국에 역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핸디카는 탄탈럼과 사업 파트너 계약을 통해 한국, 일본, 대만,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시장에 대한 우선 사업권을 확보했다. 이 상산 대표는 “모두 다산네트웍스가 이미 진출해 있는 국가로, 해당 국가의 통신사업자를 통해 우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협력 모델로 사업을 펼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상산 대표는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시장이 규모가 크고 개발될 여지도 많다고 보고 있다. 이 국가들에서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운전기사를 고용할 수 있는 부유층이 많고, 재산 목록 상위에 있는 차를 잘 관리하고자 하는 요구가 크다.

핸디카 커넥티드카 플랫폼 서비스 개념도

이 대표는 “차량 소유자들은 운전기사가 기름을 빼내 팔거나 사적으로 차를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큰데, 지금 차가 어디에 있고 기름은 얼마나 썼고 이동 거리 얼마나 되는지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핸디카는 해외에서 먼저 에코시스템을 구축한 후 한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회사의 초기에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커넥티드카 도전 즐겁다”

핸디카는 다산그룹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커넥티드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핸디소프트 상장으로 생긴 자금을 탄탈럼 투자에 투입하겠다고 결정한 것도, 다산네트웍스 전장사업부의 단말기 제조 역량을 활용하는 것도 다 그룹 차원의 지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커넥티드카 사업을 책임지는 이 대표의 각오도 남다르다. 그는 “차량의 운행 정보를 이용한 커넥티드카 사업은 자동차와 IT가 결합되며 발생하는 사업 중에서도 가장 확실하게 성장할 수 있는 분야라고 본다”며 “향후 다산 그룹 전체를 먹여살릴 비즈니스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부담보다는 즐거운 기대가 앞서 있다. 기계공학 박사로 통신장비업체 다산네트웍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SW기업 핸디소프트 대표까지 경험한 자신의 경험을 십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나와 같은 배경을 가진사람이 흔하지 않을 것 같다”며 “탄탈럼의 기계공학자와도 말이 통하고, 통신사업자, SW사업자와 도 다 이야기가 잘 된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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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제 IT업계에 발을 들인지 25년 쯤 됐는데 다 모아 놓고 보니 커넥티드카 사업이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사업 목표에 대해 “올해 중 통신사업자 한 곳과 사업협약을 맺고 서비스를 론칭하는 것”이라며 “하나의 성공 레퍼런스만 생기면 내년에는 5개 사업자와 협력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