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비 실현되는 커넥티드카 시대 열린다

포드, 현대차 등 신호 기술 연동 커넥티드카 연구 박차

카테크입력 :2016/11/16 16:21    수정: 2016/11/16 17:58

고연비 커넥티드카 시대가 곧 개막된다.

연비를 개선하기 위한 커넥티드카 연구는 이달초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이같은 연구에 동참한 기업은 포드, 현대자동차, BMW 등이다.

고연비 커넥티드카 기술 실현을 위한 최우선 단계는 바로 신호등 기술이다. 포드는 이를 위해 영국 최대 규모 커넥티드카 시험 프로젝트 ‘UK Autodrive'와 손을 잡았고, 현대자동차는 서울특별시와 '차량IT 및 교통인프라’ 관련 MOU를 체결했다.

서울 강남 영동대로 일대를 주행중인 제네시스 자율주행차 (사진=지디넷코리아)

■신호등 정보 습득이 연비 개선의 지름길

이들은 왜 신호등 기술에 대한 연구에 전념하기 시작했을까? 자동차가 국가별 교통신호 흐름을 파악해 목적지까지 정지 없이 가게 된다면 연비 개선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신호등이 없는 고속도로 주행 시 연비가 일반 시내 주행 시 연비에 비해 잘 나오는 편이다.

크리스티안 레스 포드 운전자 보조기술 담당은 “운전자들은 자동차를 주행하면서 정지신호를 연이어 받을 때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정지신호 없이 주행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리면 운전자 스트레스 절감뿐만 아니라 차량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연료 효율성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신호등 연동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해 2천만 달러(한화 약 227억원)을 투자했다. ‘녹색 신호 최적화 가속도 어드바이져리(Green Light Optimal Speed Advisory)’라 부르는 이 기술로 포드는 운전자의 정신건강과 자동차 성능 향상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고연비 실현 가능한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신호기술을 접목시키는 연구가 활발하다. 사진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계기반 디스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

이같은 포드의 계획이 전 세계 언론에 알려진 이후, 현대자동차는 16일 서울특별시와 함께 교통정보 기반 차량연비 개선연구에 착수했다.

연구 기본 개념은 포드와 비슷하다. 서울시가 제공한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받은 신호등정보와 자체 보유하고 있는 도로교통 현황을 ECU 등 차량 제어 시스템과 연계하면 차량의 급가속과 급감속을 제한시킬 수 있다는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경우 차량 제어 시스템 대신 교통상황에 따른 전기모터 및 엔진 구동 전환을 최적화해 연비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차량이 교차로 정차하면, 신호등의 정지 신호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아우디의 V2I 서비스 (사진=아우디)

■5G 네트워크, 고연비 실현 구세주되나

고연비 커넥티드카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도로 시설물 인프라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통신 테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제대로 된 차량 및 사물간 통신이 고연비 실현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여러차례 나왔기 때문이다.

국내 IT업계는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올해초부터 5G 연동 커넥티드카 기술 실현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2월부터 인텔과 함께 ‘5G 네트워크 기반 텔레매틱스’ 기술 협력에 나섰다. 5G 텔레매틱스 네트워크는 4G LTE 통신 대비 데이터 전송속도가 33배 빨라 교통정보 및 차량 사고 정보 등을 보다 빠르고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운전자는 정체 구간을 지나지 않고 효율적인 연비 운전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각종 차량 상태 및 연비 운전 관련 정보를 스마트폰 하나로 볼 수 있는 삼성전자 '커넥트 오토' 앱 (사진=지디넷코리아)

14일 미국 자동차 전장부품기업 하만 인수를 결정한 삼성전자도 5G 네트워크 기반의 고연비 커넥티드카 실현에 나설 전망이다. 하만이 5G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무선 OTA 업데이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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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 2월 MWC 2016과 9월 IFA 2016을 통해 ‘커넥트 오토(Connect Auto)’ 솔루션을 선보인바 있다. 차량 OBD-II 단자에 연결된 기기가 스마트폰과 연결돼 연비 운전 정보, 교통 정보등을 제공한다는 점이 커넥트 오토의 특징이다. 이를 기반으로 삼성전자는 하만 기술이 들어간 진보된 ‘커넥트 오토’ 제품을 출시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G 네트워크와 각종 인프라가 접목되는 고연비 커넥티드 카 시대는 오는 2020년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IT, 통신 업계가 2018년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차세대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보인 이후, 해당 기술이 보편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5G 커넥티드카 'T5'(사진=BMW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