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 업계, ‘커넥티드카 시대’ 사활 걸었다

프리미엄, 미러링크, 데이터 센터 등으로 차별화 승부

홈&모바일입력 :2016/11/29 17:20    수정: 2016/11/30 08:37

커넥티드 카 시대에 맞춘 국내 내비게이션 주력 업체들의 움직임이 여느 때보다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팅크웨어, 현대엠엔소프트, 맵퍼스 등 주력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전략은 크게 프리미엄, 미러링크, 데이터 센터 구축 등으로 나눠진다. 최근 T맵 등 통신사들의 내비게이션 앱이 각광받음에 따라서, 더 이상 기존의 움직임대로 나서면 안된다는 인식이 업계 전체적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은 필수

국내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이같은 전략을 펼칠 수 있게 된 중요 요소는 바로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이다.

현대엠엔소프트는 현대차그룹 내에 소속됐기 때문에 다른 업체들보다 완성차 업체와의 협업에 더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 덕분에 현대엠엔소프트는 자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맵피오토’를 신형 그랜저 IG에 적용시킬 수 있는 미러링크 서비스를 23일부터 시행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현대엠엔소프트 ‘맵피오토’는 SK텔레콤 ‘T맵’과 미러링크 분야에서 직접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미러링크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센터페시아가 USB 선으로 연결되면, 스마트폰에 나타난 지도 등의 콘텐츠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그대로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애플의 카플레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가 미러링크 기반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속한다.

현대엠엔소프트 '맵피오토'가 신형 그랜저 IG 미러링크 서비스로 호환되는 모습 (사진=현대엠엔소프트)

맵피오토의 직접적인 경쟁상대인 SK텔레콤은 최근 기아자동차에 이어 재규어 랜드로버와 협업에 T맵 기반의 미러링크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방식이 그동안 수입차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랜저 IG 미러링크 서비스를 시작한 현대엠엔소프트는 네이버를 활용한 고화질 거리뷰 등을 활용해 T맵과 차별화 승부를 걸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엠엔소프트 관계자는 “맵피오토가 T맵보다 서비스와 품질적인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 커넥티트카 시대에 맞춰 다양한 사업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규어 랜드로버 T맵(사진=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증강현실, 빅데이터...내비게이션의 기본이 되다

탤런트 강소라씨를 활용해 아이나비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를 홍보하고 있는 팅크웨어는 최근 프리미엄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팅크웨어는 지난 9월 증강현실 솔루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실사 항공 3D지도 등이 결합된 프리미엄 내비게이션 ‘아이나비 X1 플러스’를 내놨다. 뒤이어 빅데이터 결합 텔레매틱스 서비스 ‘티링크’가 적용된 ‘아이나비 M300'도 내놔 커지고 있는 커넥티드 카 시대에 맞추기 위한 자체 대응 전략도 내놨다.

‘아이나비 X1 플러스’의 경우 ‘차선이탈감지시스템’, 앞차의 움직임을 알려주는 ‘앞차 출발 알림’, 신호등 변경을 안내하는 ‘신호등 변경 알림’, 증강현실 모드에서 40km/h 이상 주행 시 실시간 원심력 계산을 하여 단계적으로 감속을 경고하는 ‘급커브감속 경고시스템’이 탑재됐다. 단순히 길안내만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운전자의 안전도 책임지겠다는 것이 팅크웨어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서울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현황을 표시해주는 아이나비 X1 증강현실 모드 (사진=지디넷코리아)

팅크웨어의 이같은 프리미엄 전략은 현재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0월 출시된 프리미엄 블랙박스 퀀텀의 경우, 출시 26일만에 6천대가 판매돼 초도물량이 완판된 상태. 이에 내비게이션 판매까지 보탬이 된다면, 팅크웨어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커넥티드카 시장 확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틀란’ 내비게이션 브랜드를 운영하는 맵퍼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일찌감치 커넥티드카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오픈된 ‘아틀란 클라우드 서비스센터’로 하이브리드형 내비게이션 시대를 이끌겠다는 것이 이들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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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퍼스는 최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폰 내비 앱 ‘3D지도 아틀란’ 서비스 확대에 전념하고 있다. 맵퍼스 관계자는 “이 서비스는 사용자들이 앱을 사용할 때 단순히 목적지를 검색하고 길 안내를 받은 후 앱을 종료하는 개념이 아니다”라며 “내비게이션을 사용하는 일상생활이나 여행에서 필요한 다양한 서비스를 지도 기반으로 받을 수 있는 '연결성'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맵퍼스는 현재 혼다, 토요타 등의 수입차 업체와 협력에 자체 아틀란 내비게이션을 제공해오고 있다. 커넥티드카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대될 때 테슬라와의 협업도 원한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으로 제작된 아틀란 3D 내비게이션이 2016년형 어코드에 탑재된 모습(사진=혼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