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올해 어떤 특허들을 출원했나

홈&모바일입력 :2017/06/13 15:36    수정: 2017/06/13 15:37

페이스북은 지난 몇 년 간 ‘카피캣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 8월 경쟁사 스냅챗의 기능을 인스타그램에 적용했고, 페이스북에도 도입했다. 그 이전에는 텀블러의 좋아요, 포스퀘어의 체크인, 온라인생활정보 사이트 크레이그리스트의 마켓플레이스 기능을 적용했다. 미어캣, 트위터의 동영상 생중계 같은 기능을 채택하기도 했다.

IT매체 더버지는 페이스북이 올해 특허 출원한 내용을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허 출원 내용이 페이스북의 미래 계획을 정확하게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페이스북이 지향하는 바를 알 수 있는 척도로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은 매 년 1,000건 이상의 특허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며, 아래 제시된 대부분의 기술은 여전히 적용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더버지는 이 특허 중 일부는 새로운 것이나 많은 부분은 여전히 기존 모방 전략을 뒤따르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핸드트레킹 가상 키보드

사진=미국 특허청

5월에 출원된 이 특허는 손의 움직임을 컴퓨터 키보드와 같은 입력 장치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특허 출원 내용에는 의자에 앉아서 공중에 타이핑하는 사람의 모습과 손의 움직임으로 몇 미터 떨어진 벽걸이형 TV에 키보드 입력을 하는 모습을 나타나 있다. 이 기술은 사용자의 손에 빛을 비춰 손의 움직임을 해석하는 방식이다.

■ 데이팅 앱

지난 3월 페이스북은 데이팅 시스템 특허를 출원했다. 이 특허는 ‘공통점이나 공유된 경험’을 기반으로 싱글일 가능성이 있는 페이스북 친구의 친구를 식별하는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물론, 페이스북에 친구의 친구 등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사람도 소개할 수 있다.

사진=미국 특허청

예시로, ‘쌍둥이, 암 전화기 종류’ 같은 특성으로 상대를 매칭해 주는 방식과 연령, 위치 등의 기준으로 검색을 필터링 하는 것을 소개했다. 이는 페이스북과 데이팅 앱 ‘틴더’가 합쳐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추후 페이스북이 이를 서비스에 적용한다면 데이팅 서비스에 참여하는 사용자에게 불특정 보상을 제공하는 등의 새로운 방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더버지는 보도했다.

■ 익명 메시징

현재 페이스북은 실명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익명 메시지 기능을 도입한다면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시크릿(Secret), 익약(Yik Yak), 위스퍼(Whisper) 등 익명 서비스들이 수 천만 달러의 자금을 모으고 있는 것을 볼 때, 페이스북이 익명 서비스에 관심을 보인다면 수익성은 있다.

페이스북은 올해 초 사용자들이 서로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대화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특허 출원했다. 이 특허는 위치 기반으로 작동해 특정 거리 안에 있을 때만 익명의 사용자가 서로 연락할 수 있다. 사용자는 익명 메시지 앱에서 특정 사람과 대화를 나눈 후, 페이스북에서 친구 요청을 보낼 수도, 차단할 수도 있다.

■ 배달 앱

페이스북은 상품 구매자를 배달 대행업자로 전환시키는 독특한 배달 앱을 특허 출원했다. 당신이 빵을 사기 위해 빵집에 갔다고 가정해 보자. 그 때 마침 이 빵집에 다른 사람의 빵 주문이 도착한다. 그러면, 페이스북은 빵집에서 빵을 사고 있는 사람에게 지금 도착한 빵 주문의 배달을 대신 하겠냐고 묻게 된다. 당신이 이를 수락하면, 빵집 주인은 당신에게 주문서를 주고, 당신은 주문자에게 빵을 배달한다. 배송이 완료되면, 당신은 배송료를 받게 되는 시스템이다. 당신과 주문자의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실제 이름이 노출되지 않는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교신하게 된다.

페이스북은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배송 차량 운행이 감소돼 환경을 보호할 수 있고 실제 매장의배송비와 포장비 등의 원가가 감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 감정 예측 기반의 문자 메시지 제안

사진=미국 특허청

이 특허는 사용자의 타이핑 속도, 사용하는 단어, 키보드에 가하는 압력 등의 요인을 분석해 사용자의 감정 상태를 분석하는 것이다. 감정 분석이 끝나면,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작성하는 문자 메시지의 글자 모양, 크기, 간격 등의 형식을 바꿔 사용자에게 제안하게 된다.

■ 지루함 감지 시스템

페이스북의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는 사용자들이 뉴스피드를 보면서 지루해하지 않고 다른 앱, 웹 사이트를 클릭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뉴스피드 보고 지루함을 느끼면 재빨리 콘텐츠를 재구성해 보여줌으로써 더 오래 머물 수 있게 해 주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먼저, 페이스북은 당신이 스크롤을 시작한 시점과 마지막으로 멈춘 시점 사이의 시간을 측정하게 된다. 사용자의 엄지가 가만히 멈춰있는 시간이 오래될 수록 사용자가 지루함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페이스북은 또한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눈의 위치를 추적해 초점을 잃었을 때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기술의 경우, 사용자들이 자신 눈을 페이스북이 추적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지는 생각해 봐야 할 점이다.

■ 크롬캐스트 기능 적용?

페이스북은 모바일에서 보는 페이스북 콘텐츠를 TV에서 함께 볼 수 있는 TV용 동영상 재생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이 TV에서는 페이스북 뉴스피드, 개별 게시물을 포함해 동영상 스트리밍, 채팅 메시지, 광고 등을 함께 볼 수 있다. 핵심 기능은 TV에 기기를 연결해 휴대전화에 있는 페이스북의 기능을 TV에서도 무리없이상호 작용할 수 있게 하는 "소셜 TV 동글" 기능이다.

사진=미국 특허청

페이스북은 지난 3월 TV앱을 발표했다. 때문에 이 특허가 향후 채택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더버지는 평했다.

■ 뉴스피드에 페이스북 이메일 도입

2010년, 페이스북은 사용자에데 facebook.com이라는 이메일 주소를 부여했지만 사용자들이 이를활용하지 않아 2014년 이메일 서비스를 중단했다. 지난 5월에 특허 출원된 문서를 보면 뉴스피드에 이메일이 다시 돌아왔다. 이 특허는 작년에 페이스북이 출시한 기업용 메신저 ‘페이스북 앳워크’ 대상으로 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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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출원된 내용을 보면 뉴스피드 안에 친구들의 일반적인 이야기와 이메일 주소가 포함되어 있다. 또, 뉴스피드에서 직접 이메일에 회신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페이스북은 이외에도 이메일 순위 매기는 방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예를 들면, 지메일이나 아웃룩의 우선순위가 높은 이메일이 모여 있는 기능이다. 페이스북은 이를 위해 사용자와 이메일 발신자와의 과거 상호작용, 친화력 등이 지수를 통해 편지함을 걸러내거나 우선순위를 부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